[사설]요양병원 수면제 처방 일반병원 22배… 여기가 병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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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모를 요양병원에 모신 자녀들이라면 병원에 면회 갈 때마다 부모님이 잠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의아하게 생각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요양병원의 수면제 처방 횟수가 일반병원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요양병원은 다른 병원보다 입원 기간이 길어 약물 처방량도 많을 수 있지만 위중한 환자들이 있는 종합병원보다 수면제 처방량이 십수 배나 많다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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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수면제 처방량이 많았던 요양병원 100곳의 환자 1명당 평균 수면제 처방 건수는 122.4건으로 일반병원 상위 100곳의 환자 1인당 수면제 처방 건수(5.6건)의 22배에 달했다. 중증 환자들이 치료받는 종합병원(6.5건)과 비교해도 19배 수준이었다. 요양병원은 다른 병원보다 입원 기간이 길어 약물 처방량도 많을 수 있지만 위중한 환자들이 있는 종합병원보다 수면제 처방량이 십수 배나 많다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요양병원 측에선 치매 증세나 섬망이 있는 환자가 야간에 돌발 행동을 하면 낙상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있고, 병실을 공유하는 다른 환자들에까지 피해가 가기 때문에 수면제 처방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약물 과잉 처방은 그 자체로 부작용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활동량 감소로 이어져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 보호자 면회가 금지됐던 코로나 시기 요양병원 수면제 처방이 늘어나 문제가 됐던 적도 있다. 의학적 필요보다 환자를 통제하기 위해 ‘화학적 구속’을 하는 것은 아닌지 요양병원의 투약제와 투약량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요양병원 환자 6명 중 1명은 입원할 필요가 없는데도 집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 병원에 남아 있는 경우다. 내년 하반기부터 요양병원 간병비 일부를 건강보험으로 지원하는 간병비 급여화가 시행되면 이 같은 ‘사회적 입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고비용에 환자 만족도도 떨어지는 요양병원 의존도를 줄이려면 가정과 지역 사회에 돌봄 체계를 갖추고 건강 증진 프로그램 등으로 요양 수요를 줄이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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