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서 새로 쓰는 ‘세기의 역사’…트럼프·시진핑 담판장은 어디
연쇄 정상회담 열리는 HICO
LED 외벽조명으로 천마 띄워
‘정상회의 꽃’ 라한셀렉트 만찬장
차 내린후 딱 30걸음에 도착
트럼프-힐튼, 시진핑-코오롱
보문내 호텔 예약 VIP맞이 분주
![2025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전경 [김상준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8/mk/20251008224202412fjjx.jpg)
지난 1일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본 행사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3만1872㎡ 규모이다. 최근 153억원을 투입한 리모델링 공사가 사실상 끝났다. 어둠이 내리자, LED 조명으로 구현된 천년왕국 신라의 상징 ‘천마(天馬)’ 형상이 HICO의 외벽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장관을 만들어 냈다.
HICO 1층에는 수행원 대기공간이 조성됐고 2·3층에는 VIP 라운지와 양자회담장이 조성됐다. APEC 핵심인 정상회의장은 3층에 마련됐다. 카펫도 새로 깔고 ‘새집’ 냄새를 잡기 위해 방향제 처리를 하는 등 내부는 마무리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다만 HICO 옆에 신축되는 국제미디어센터(IMC)는 공정이 다소 지연돼 추석 연휴에도 쉼 없이 공사가 이어진다.
![KTX 경주역 광장에 ‘2025 APEC 정상회의’를 홍보하는 가로등 현수막 이 줄지어 걸려 있다. [김상준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8/mk/20251008224203675udfq.jp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세운 미국 대표단이 머물 힐튼호텔 경주의 PRS 객실은 2곳이다. 각각 유럽풍 인테리어로 꾸민 330㎡ 객실과 현대적 감각의 231㎡ 규모 숙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 등 중국 대표단은 코오롱 호텔에 여장을 풀고 APEC 정상외교전과 미중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에 나선다. 시 주석과 펑 여사의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정상회의 기간 중 국내외에서 경주를 찾는 숙박 인원은 하루 최대 7700여 명으로 예상된다. 이에 외교부와 경상북도는 경주의 모든 숙박시설 1만6838실을 전수조사해 숙소 환경을 점검했다.
세계적인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가 책임질 ‘APEC 정상회의의 꽃’ 만찬장은 HICO에서 차로 4분 거리인 ‘라한셀렉트 경주’에 마련됐다. 리 셰프는 만찬에 자리할 귀빈들에게 한국 문화의 정수인 ‘한식의 맛’을 정상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제대로 칼을 갈고 있다. 서울 롯데호텔 소속 셰프 수십 명도 리 셰프와 함께 경주로 출동해 정상들에게 ‘잊지 못할 한 접시’를 선사한다.
![2025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전경 [우성덕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8/mk/20251008224204943kcxr.jpg)
지하 1층에 마련된 만찬장은 극강의 동선을 자랑한다. 차량 하차 지점에서 직접 걸어보니 딱 30걸음이면 충분했다. 현영석 라한셀렉트 경주 총지배인은 “우리 호텔 만찬장은 정상분들의 이동과 경호에 강점이 있다”면서 “만찬장은 약 1500㎡ 규모로 탁자 설치 여부에 따라 1000∼2000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에 경주박물관 내 신축 건물은 글로벌 기업인과 정상들의 네트워킹 장소로 활용된다. 현지에서는 이곳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역사적인 ‘경주 회담’ 장소로 낙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가장 한국적인 국립경주박물관이 미·중 정상회담 최적의 장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경주 시내 음식점들도 손님맞이 준비를 마쳐 놓고 있었다. 경주시는 APEC 회의차 경주를 찾는 외국인들이 식사 때문에 고생하지 않도록 ‘월드 음식점’ 150곳도 지정했다. 월드 음식점에는 △옥외 가격 게시판 △QR 외국어 메뉴판 △다국어 지원 스마트 메뉴판 △양방향 통·번역기가 비치됐고, 고객 응대 교육도 진행됐다.
경주 거리에서 만난 외국인들도 APEC 정상회의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경주고속터미널 앞에서 만난 멕시코 출신 마리나 씨(36)는 한국으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경주를 찾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곳에 함께 머문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멋지다”며 G2 정상이 이곳 경주에서 세계가 환영할 만한 합의를 내놓길 바랐다.
[경주 = 우성덕 기자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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