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된 함정수사, ‘통제배달’ 최초 공개

김지숙 2025. 10. 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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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마약, 어제(7일) 공항에서의 단속 현장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때 마약을 적발했는데도 못 본 척 놔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합법적인' 함정 수사를 하기 위해선데요.

그 긴박한 작전 현장, 김지숙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변을 경계하며 택배 상자로 다가옵니다.

일명 '클럽 마약', 케타민 배송이 완료되는 순간!

잠복 수사관들이 덮칩니다.

실은 빈 상자였습니다.

국제 택배나 우편으로 들어온 마약을 내용물만 쏙 빼고 상자만 배달하는걸 '통제 배달'이라고 합니다.

이 수사 기법을 쓰는 현장에 함께 해 보겠습니다.

40kg 넘는 전압안정기를 뜯어내니 필로폰이 나왔습니다.

["종원아! (마약 검사) 간이 키트 갖고 온나! 빨리!"]

스리랑카에서 온 대마류.

바로 압수하는 대신 '통제 배달' 작전을 시작합니다.

["한 사람이 두 건. 2킬로 정도 되겠네."]

["누구와 사는지 한번 확인해 보고… 일단 전화번호는 엉터리인 것 같은데."]

진짜처럼 위장하기 위해 실제 집배원이 배달합니다.

["안녕하세요."]

미리 말을 맞추는 작전 회의는 필수입니다.

[우체국 집배원/오성준 팀장 : "(한국 사람일 수도 있는데 그러면 그냥 대처하면 될까요?) 말씀만 해주시면 되죠."]

["(똑똑똑) 우체국입니다."]

세 번을 불러도 기척이 없습니다.

배달됐으니 찾으러 오라고 투약자를 유인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세관 직원/오성준 팀장 : "(어떻게 하시기로 하셨어요?) 이 전화번호가 죽었잖아. 이 전화번호 쓰는 사람이 배송됐는지를 알 수가 없어."]

이번 작전은 실패입니다.

[오성준/부산본부세관 마약수사2팀장 : "확률로 봤을 때 반반이라 할까요? (체포 실패는) 비일비재합니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통제 배달이 진행 중입니다.

누군가 해외 직구한 합성대마.

6시간 잠복 끝에 택배를 가지러 온 남성을 체포합니다.

["변호인 선임할 수 있고, 진술 거부할 수 있고…"]

국내 유통이나 투약 일당에 최대한 근접하는 통제 배달.

국제기구도 인정한 '합법' 함정 수사입니다.

[오성준/부산본부세관 마약수사2팀장 : "그 집에 안 산다는 걸 확인했고 협조를 많이 해주셔서 다른 추가적인 정보를 얻었으니까 그게 성과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아무도 모르게, 마약은 몰래 배달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권혜미/화면제공: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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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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