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면 국감, 상임위 세 곳 호출받은 김병주 MBK 회장…이번에도 불출석?

박세인 2025. 10. 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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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다.

국회가 홈플러스 사태와 롯데카드 해킹 사태 뒤에 있는 '최고 책임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며 증인으로 채택한 횟수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14일 열리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김 회장과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를 증인으로 불렀다.

김 회장이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한 적은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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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에 롯데카드 해킹 사태까지 겹쳐
정무위·기후환노위·과방위 동시 증인 채택
앞서 상임위·청문회는 '해외 체류' 불출석
이번에는 '동행명령' 거론, 여야 모두 압박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3월 19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대주주 김병주 MBK 회장을 향해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다. 국회가 홈플러스 사태와 롯데카드 해킹 사태 뒤에 있는 ‘최고 책임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며 증인으로 채택한 횟수다. 앞서 상임위원회 전체회의, 청문회 등에서 불렀지만 그는 국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국회는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바로 시작되는 국정감사 증언대에는 반드시 김 회장을 세우겠다는 심산이다. 이번에 상임위원회 세 곳이 동시에 그를 증인으로 채택한 정황만 봐도 그렇다. 국감 기간 내내 MBK 문제를 지적하겠다는 셈이다. 김 회장 출석만큼은 여야 모두 한 뜻이라 과거 꺼내 들지 않았던 ‘동행명령’ 카드까지 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14일 열리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김 회장과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를 증인으로 불렀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롯데카드 해킹으로 인한 가입자 정보유출 사태 등 MBK 투자기업에서 발생한 ‘경영 실패’ 문제를 다각도로 짚으려는 것이다.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김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불렀다. 기후환노위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관련 노동자 처우 문제를, 과방위는 롯데카드 해킹 관련 보안투자 문제를 집중 거론할 계획이다.

김 회장이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매번 해외 일정을 이유로 댔다. 올 3월 정무위의 홈플러스 관련 현안질의 당시에는 김광일 부회장이 답변을 대신했고, 지난달 과방위가 롯데카드 해킹 청문회를 열었을 때는 윤 부회장이 증언대에 대신 섰다. 과거 고려아연 관련 경영권 분쟁 때, 홈플러스 인수 당시 직원 고용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불출석했다. 이에 이번에도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관저 인근에서 장경태(오른쪽부터), 이성윤,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 중 경찰 바리게이드에 가로막혀 있다. 정다빈 기자

하지만 이번 국감은 앞선 출석요구 때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회장을 ‘강제 구인’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감이나 국정조사에서는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을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증인을 지정한 장소(회의장)까지 출석 요구를 집행하는 공무원과 동행하도록 명령하고, 이를 거부하면 처벌될 수 있다는 점을 고지한다. 올해 초 '내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지난해에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잡으러 경남 창원까지 간 장면이 재연될 수 있다. 김 회장이 자택이나 회사에 없다면 직접 구인을 할 수 없겠지만, 그 자체로도 공분을 사게 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계산이다.

더군다나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동행명령을 발부해서라도 출석하게 하겠다”며 벼르고 있어 더 피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정위와 개보위(국감 일정)를 제일 첫 주로 당기고 김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것”이라며 “투자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책이 미흡하다면 11월 초에 여당과 협의해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공개 경고한 바 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본지에 “MBK의 투기성 인수합병(M&A)과 사기성 기업어음(CP) 판매 등 각종 문제점을 국회에서 따질 것”이라며 “떳떳하다면 최고의사결정권자인 김 회장이 직접 국회에 나와 그동안의 경영 행태에 대해 성실히 소명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는 김 회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한 경우 정무위 이름으로 고발을 할 수 있고,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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