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투율 14%’ 악몽 털어낸 이정현, ‘귀신 들린 슛’ 뚫고 소노 연패 탈출 주도

고양/황혜림 2025. 10. 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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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황혜림 인터넷기자] 침묵에 빠졌던 이정현(26, 188cm)의 화력이 드디어 터졌다.

이정현은 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16점 3점슛 3개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정현의 활약에 힘입어 고양 소노는 2연패를 끊고 손창환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경기 전까지 이정현은 극심한 슛 난조를 겪었다. 지난 4일 안양 정관장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3점슛 7개를 모두 실패했다. 2점슛 역시 7개 중 2개만 성공하는 데에 그치는 등 야투 성공률 14%를 기록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3점슛 4개를 던져 1개도 적중하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손창환 감독은 경기 전 “귀신이 들린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아시아컵 부상의 여파라고 하기엔, 국가대표에서 복귀한 후 대만 전지훈련에서 이전과 다름없는 기량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손창환 감독은 “본인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더라. 여러 수를 써봤는데 효과가 없다. 믿어보는 수밖에…”라며 쓴웃음을 지었지만, 이정현은 결국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1쿼터에 다소 난조를 보인 이정현은 SK의 파울을 유도하며 꾸준히 자유투를 얻어냈다. 이를 통해 슛 감각을 조율한 이정현은 2쿼터 종료 2분 전, 완벽한 3점슛을 또 한 번 성공시키며 환하게 웃었다.

후반에도 이정현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도 과감하게 3점슛을 꽂아 넣으며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정현은 득점 외에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스틸 2개를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종료 후 이정현은 “개막 세 번째 경기 만에 승리했는데 우선 너무 기쁘다. 힘든 경기였지만 비로소 이번 시즌 소노의 경기력을 보여드린 것 같다. 손창환 감독님의 첫 승이기도 해서 의미가 크다. 후반엔 좋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시원시원한 경기력을 보여드린 것 같다”라는 경기 소감을 남겼다.

이정현은 1쿼터 개시 52초 만에 본인의 시즌 첫 3점슛을 성공시켰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는 질문에 이정현은 “사실 슛이 안 들어간 지 꽤 됐다. 대만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로 쭉 안 들어갔다. 이런 저런 방법을 많이 써봤는데도 해결이 안 돼 많이 힘들었다. 슛이 안 들어가니까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그래서 3년 전의 이정현처럼 중요한 순간에 숨어 다녔다. (네이던) 나이트가 그럴 때마다 볼을 받으러 와서 직접 하라고 북돋아 줘서 무척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집 나간 슛 감각을 찾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미스를 내는 모습을 보이곤 했던 이정현이다. 이에 대해 “내가 팀에서 출전 시간을 많이 받는 선수로서 스스로 실망도 많이 하고 질책도 많이 했다. 공격에서 안 풀리니까 수비에서 에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미스를 많이 낸 것 같다. 수비적인 부분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었어야 하는데…. 팀원들에게 미안했다”라며 씁쓸하게 웃으며 팀원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오늘은 철저하게 팀의 약속에 맞추고자, (자밀) 워니에게 더 많은 공격을 유도하고 다른 선수들의 공격 찬스를 뺏자는 팀 플랜에 맞게 잘 막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정현은 전반 14분 15초를 뛰고 13점을 올린 데 반해 후반에는 15분 27초를 뛰고 3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후반 경기력 차에 대해 그는 “체력에 부침은 없었다. 개막 세 경기 내내 그랬던 것 같다. 이것 역시 내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이정현은 승부처에서 활약한 정희재를 언급하며 “(정)희재 형이 성공시킨 레이업이 첫 번째 승부처였다고 생각한다. (정)희재 형과 (김)진유 형이 경기 전 본인들이 궂은일을 더 열심히 할 테니 공격에서 더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을 해줬다. 팀원들이 믿음을 줘서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희재 형이 주장으로서 팀을 뭉치게 하는 역할을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웃었다. 이정현의 부활이 앞으로 소노의 경기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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