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농촌유학 5년…넘어야 할 과제는?

서진석 기자 2025. 10. 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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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농촌 유학 정책은 교육적 측면은 물론 지역균형 발전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앞으로의 과제를 취재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짚어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나왔지만 실태조사 결과 조금 더 소개할 부분이 있다고요?


서진석 기자

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1학기 농촌유학을 떠난 학부모와 학생 3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관데요. 


모두 69명이 응답했습니다. 


농촌유학에 만족한단 응답은 88.4%, 추천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도 89.9%를 하며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학을 선택한 요인은 자연환경에 이어 교통 편의성이 27%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전라도 지역보다 강원도 지역이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고요. 


유학을 떠날 땐 지역뿐 아니라 학교도 지정할 수 있는데, 학교를 선택하는 요인으로는 교육과정에 이어 거주환경이 중요하단 응답도 28%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같은 이유로 아쉽다는 응답도 있었는데요.


무엇이 가장 개선이 필요하냔 물음엔 49.3%가 주거나 생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부분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진석 기자

사실 이 부분은 교육청 차원에서 해결하긴 어려운 만큼, 지자체나 국가 단위의 의지가 필요한 영역인데요. 


최근 들어 속도가 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이 개정되면서, 농어촌유학에 대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대한 근거가 마련됐고요. 


거주 목적으로 인구감소지역으로 이주 시 공유재산에 대한 사용료가 감면되기도 했습니다.


지자체 차원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지난달 23일, 전북 정읍시는 농촌유학생들을 위한 주거단지 조성에 들어갔고요. 


앞서 진안군도 총 45억을 들여 '꿈터마을'이라는 농촌유학생과 그 가족들을 위한 거주시설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역에서 시작된 소규모 교류가 이제는 국가와 지자체 단위의 사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데요. 


거꾸로 이 농촌 유학이 확산하는 데 제약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요?


서진석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농촌유학에 참여하는 대다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중학년 수준의 어린 학생인데요.


특히, 전체 참여자 중 90% 이상이 초등학생이고 중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고등학생은 아예 참여 대상이 아니기도 한데요. 


대부분의 학부모는 중고등학교까지 농촌유학을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로 인프라 부족을 꼽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역은 학원도 부족하고, 입시나 적성에 맞는 교육을 하기에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인데요. 


서울시교육청 조사 결과에도 이같은 경향이 드러났습니다. 


참가자의 28%는 학교를 선택하는 요인으로 거주환경을 꼽았고, 교통이나 의료 등 지역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응답은 26%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취재진이 만나본 학부모 대다수가 또한 이같은 이유로 고민이 깊었는데요. 


서울 마포구에서 올해 초 양양으로 이주한 한 학부모는 다양한 생태 체험형 교육과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유학을 연장했지만, 강원도로 완전히 이주하는 건 부담이란 반응이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도수정 학부모 / 강원도 양양군(서울에서 이주)

"저는 지금 제가 생각하는 아이에 대한 로드맵은 현재 일단 여기 양양에서 졸업을 했으면 좋긴 하겠어요. 근데 여기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인프라는 안 돼. 그러면은 초등학교만 여기서 지내다가 나 중학교 서울 갈래.' 아무래도 대부분 다 그렇게 되지 않나 싶어요."


서현아 앵커 

유학을 가더라도 인프라가 부족하니 결국 다시 서울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요. 


정부 차원에서 보완할 부분이 있을까요?


서진석 기자

네, 인프라를 늘리고 정주요건을 조성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건 사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죠. 


당장 급한 건 제대로 된 실태조사라는 지적입니다. 


이번에 취재한 농촌유학은 서울시교육청과 강원도교육청이 지원하는 농촌유학 프로그램인데요.


사실 이밖에도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결과 올해 1학기에만 천 명 넘는 학생이 참가하고 있는데요. 


교육청과 정부가 운영하는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대동소이한데, 몇 명이 참가하는지부터, 만족도 조사는 어디까지 하는지 등 일관된 실태 관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고요.


특히, 학부모 대부분이 농촌유학을 지속하기 어려운 문제가, 입시나 사교육 문제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조사나 대책 자체가 전무한 상황입니다. 


결국, 정책을 이끌 주무부처가 있어야 하는데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도 부재한 현실입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윤요왕 이사장 / 농산어촌유학 전국협의회

"부처 간 칸막이도 있지 않을까요? 농림부만 애쓰면 될까요? 행안부, 교육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데 이런 문제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적절하고 충분한 지원 체계는 있나? 없습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교육청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보다 내실을 갖추려면 지자체와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해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소규모의 맞춤형 교실에서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 감수성도 키울 수 있는 농촌유학이 지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데요.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서진석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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