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현대차, 수십조 투자에도 트럼프 냉담…한국정부는 질책"

박지윤 기자 2025. 10. 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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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대미 투자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이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은 냉담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WSJ은 현대차가 신속한 무역 협상 해결에 열의를 보이며 대미 투자를 이어가자, 한국 정부가 협상력 약화를 우려해 강하게 질책했다고 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직후 취임식에 100만달러(약 14억원)를 기부했고, 올해 3월에는 2028년까지 210억달러(약 29조9천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5% 자동차 관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이민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WSJ은 이 단속을 두고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끊임없이 애썼던 현대차의 노력에 성과가 별로 없었음을 보여준 극명한 결말이었다"며 "지금까지는 고통스러운 오판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차는 이민 단속 이후에도 26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며 미국 내 생산 확충 의지를 재차 밝혔습니다.

그러나 WSJ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이 같은 현대차의 행보가 협상력을 약화시킨다고 보고 현대차를 강하게 질책했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관련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WSJ은 현대차가 어려움 속에서도 미국 투자를 늘리는 이유에 대해 "다른 주요 시장에서의 사업 부진,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급격한 몰락이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더욱 키웠다"고 분석했습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올리고 있어, 미국 시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WSJ는 분석했습니다.

WSJ는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지난해 6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의 방한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켐프 주지사는 당시 조지아주의 역대 최대 제조 투자 프로젝트인 현대차 메타플랜트 관련 경제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제주 일정 후 서울로 돌아가야 했던 켐프 주지사에게 자신의 전용기를 제공했고, 켐프 주지사는 이를 이용했습니다.

반면 정 회장과 현대차 경영진은 대한항공 항공편을 타고 귀국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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