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BE] 전태수의 '웹 3.0' 이야기…블랙록 ETF 자본 시대의 시사점

이세영 2025. 10. 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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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 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블랙록, AI 산업 글로벌 협력을 위한 MOU 체결 (뉴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AI 산업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WEF) 의장 겸 블랙록 회장,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23 xyz@yna.co.kr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달 22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 겸 세계경제포럼(WEF) 의장과 만나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등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핑크 최고 경영자는 '장막 뒤 월스트리트의 제왕'이란 별명을 가진 세계 자본시장의 거물이다.

2025년 블랙록이 굴리는 ETF(상장지수펀드) 자산만 4.3조~11조 달러다. 원화로 5천800조~1경 6천조 원 수준에 달한다. 2024년 한 해 신규 유입된 자금만 3천900억 달러(약 526조 원)로, 이는 한국 연간 예산(약 700조 원)에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규모다.

ETF는 투자금을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게 만든 펀드지만, 글로벌 금융자본의 '집결지'이자, 21세기 자본주의의 새로운 축적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과도한 규제와 복잡한 운용, 수수료 부담을 넘어서 저렴한 비용과 투명한 지수 운용,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투자 상품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워런 버핏, 존 보글, 피터 린치 등 전설적 투자자가 강조한 '지수 추종, 분산 투자, 감정 최소화' 원칙과 '건초더미를 사라', '비용과 감정이 최대 적'이라는 명언 역시 ETF의 합리적 투자 철학을 상징한다.

ETF가 만드는 디지털 자산·글로벌 버블

블랙록은 미국 증시뿐 아니라 세계 자본을 빨아들이는 'ETF 패권'을 갖고 있다. '아이셰어즈'(iShares) 브랜드만으로 1천400개 이상 ETF를 운용하고 있고, 전 세계 ETF 자산의 25~30% 이상을 점유한다.

이처럼 블랙록의 ETF가 폭발적 성장한 요인을 정리해보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가 '간편·저비용·투명한 투자'에 눈을 뜬 점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채권, 원자재, 부동산, AI·비트코인 등 신산업까지 상품화한 블랙록의 기민한 전략이 가세했다. 또한, 전 세계가 디지털화되고, 거래와 결제의 실시간성, 유동성 및 정보 신뢰도가 중요해진 자본환경도 한몫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과 여러 암호화폐의 현물 ETF까지 상품화되며, 디지털 자산까지 ETF 제도권 안에 들어오고 있다. 블랙록 비트코인 ETF(IBIT, 2024~2025년)의 자금 유입이 전체 시장의 독점적 비중을 차지하는 등 새로운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미국·유럽·중동과 달리 여전히 전통적 주식과 부동산 중심 구조에 머물고, ETF에 투자하는 문화 역시 제한적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버블을 설계하는 전략적 의도'다. 버블은 거품이나 위험이 아닌, 미래 산업으로 자본을 대규모로 유인하는 공간과 성장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

1~3차 산업혁명도 증기기관과 철강·인터넷·반도체 등 특정 성장동력에 버블이 집중되며 혁신의 판을 새로 썼다. 이번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은 디지털자산 ETF, STO(증권형토큰), STC(콘텐츠토큰) 등 새로운 자본과 상품이다.

만약 우리나라가 K-팝 저작권 ETF, 부동산 STO ETF, ESG·AI·바이오·K컬처 ETF를 빠르게 제도화한다면, 이 자본은 신속하게 지역 인프라 혁신산업과 문화콘텐츠로 몰려들고, 한국은 월가·싱가포르·두바이 못지않은 신흥 금융허브이자 글로벌 투자자금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K-컬처 ETF, AI ETF: 한국만의 경쟁력

이미 국내 ETF 시장에서도 K-팝, 엔터테인먼트, 웹툰 등 K-컬처 관련 ETF 상품이 일주일 만에 평균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와 자본이 몰리고 있다. K-팝 포커스·K푸드·K뷰티·K-컬처 등의 ETF는 실적과 수익률, 유입 투자금 모두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금융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이런 상품은 기술·AI·바이오·ESG 산업 등과 함께 한국 고유의 문화콘텐츠, 제조 기술력, 정부·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국민연금·대금융그룹 등 대표기관과의 연계로 세계 자본을 한반도로 끌어들이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아시아 디지털 금융허브로 도약하려면, 기존 역외·국내 기관, 연기금·정부 정책금융·K-산업·지역 금융이 함께 결합하는 '총합적 생태계'가 필수적이다. STO, K-콘텐츠 ETF, 실물자산·디지털자산 혼합 상품, 블록체인 기반 신뢰 인프라가 뒤따라야 한다.

이렇게 하면 우리나라는 아시아와 중동, 유럽 등 다수 지역의 투자자 자금을 연결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정책금융과 대기업·금융그룹이 적극적인 혁신상품 제도화, 규제 개선, K-산업·콘텐츠와의 연계를 주도하면, 한국은 ETF 시장뿐 아니라 디지털·블록체인 금융혁신에서 선도적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블랙록 ETF 자본 5천800조 원, 1년 유입액만 526조 원이라는 현실은, 자본은 새로운 혁신적 버블을 찾아 쉽게 몰린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새로운 디지털자산 ETF 같은 전략적 버블, 즉 성장동력 집중 공간을 만들어야만 한다.

ETF는 투자상품만의 기능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증기기관, 미래 자본주의의 엔진이다. 요즘 K컬처의 위기라는 경고가 여러 군데서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엔진을 제대로 가동한다면, 블랙록 등 세계자본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시장 참여자' 이상으로 금융질서와 글로벌 투자 패턴을 재편하는 '게임체인저'로 성장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우리나라가 세계 자본을 끌어들이는 디지털 엔진의 중심에 설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태수 웹 3.0·블록체인 전문가

▲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 한국인터넷미디어윤리위원회 이사장. ▲ 세계스타트업포럼 대표.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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