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불청객’에서 ‘식탁 주인공’으로… 남은 명절 음식의 반전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에는 각종 음식들이 넘쳐나기 마련이다. 문제는 모두가 배불리 먹고도 수북하게 남은 음식들이다. 추석 대표 음식 송편부터 명절마다 한꺼번에 대량을 조리하는 전과 잡채까지, 명절 후 많은 양의 음식들은 냉장고 한구석을 차지하다 버려지기 일쑤다.

▶퍽퍽하고 차가운 송편은 이제 그만, 출출할 때 든든한 간식 '송편 강정'
추석이 지나고 가장 많이 남는 음식 중 하나인 송편은 추석 차례상이나 성묘상에 오르는 대표 음식이다. 최근에는 직접 송편을 빚고, 쪄 먹는 가정보다는 마트나 시장에서 차례상에 오를 만큼만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차례를 마친 뒤에는 딱딱하고 찰기 없는 송편을 먹기 마련이다.
차례를 마친 후 송편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먹기 좋은 분량으로 소분하고, 비닐 등을 이용해 개별 포장한 후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때 송편 표면에 참기름을 바른다면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냉동 보관을 하더라도 2주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관한 송편을 다시 먹는다면 아무리 밀폐했더라도 수분이 많이 날아간 상태라 푸석하고 맛이 변해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는 달콤한 소스를 이용한 '송편 강정'으로 따뜻하고 달콤한 송편을 즐길 수 있다.
-준비물 : 송편, 진간장 1숟갈, 조청 2숟갈, 물 2숟갈, 견과류 가루 1숟갈, 참기름 0.5숟갈, 식용유 2숟갈
먼저 팬에 식용유 2숟갈을 두르고 은근한 불로 달궈준 후 송편을 구워준다. 이때 송편이 터질 수 있으니 모양을 유지하며 골고루 여러 면을 튀기듯 노릇하게 굽는다.
송편이 적당히 구워지면 송편을 접시에 꺼낸 후 송편을 굽던 팬에 진간장 1숟갈, 조청 2숟갈, 물 2숟갈을 넣고 소스에 농도가 생길 때까지 졸여준다. 소스에 농도가 생기면 구워둔 송편을 다시 넣고 소스가 송편에 배일 수 있도록 섞어가며 볶는다.
송편에 소스가 다 배일 때쯤에는 불을 끄고 견과류 가루 1숟갈과 참기름 0.5숟갈을 넣고 잘 섞는다.

▶처치 곤란 모듬전… 이제는 저녁 밥상의 주인공 '전 찌개'
여러 종류의 전 또한 명절이 끝난 후 가장 많이 남는 음식 중 하나다. 기름에 부친 음식의 특성상 많이 먹기가 부담스러운 전은 얼큰한 국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 찌개'로 만들 수 있다.
-준비물 : 모듬전, 양파 0.5개, 대파 1대, 무 3분의 1개, 사골육수 500㎖, 물 250㎖, 고춧가루 2숟갈, 다진 마늘 1숟갈, 참치액 1.5숟갈, 국간장 2숟갈, 요리당 0.5숟갈, 요리술 2숟갈, 후추 1꼬집
양파는 채 썰고, 대파는 어슷썰기로 준비해 준다. 무는 한 숟가락 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준다.
양념장은 고춧가루 2숟갈, 다진 마늘 1숟갈, 참치액 1.5숟갈, 국간장 2숟갈, 요리당 0.5숟갈, 요리술 2숟갈, 후추 1꼬집를 넣고 잘 섞어 만든다.
납작하고 넓은 냄비에 썰어둔 채소들을 깔고 그 위에 모듬전을 올려준 후 사골육수와 물을 부어 국물을 만들어준다.
이후 준비해 둔 양념장을 냄비에 넣고 불을 올려 국물을 끓인다. 이때 먹고 남은 해물이나 쑥갓, 미나리 등 채소가 있다면 추가해도 좋고,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청양고추 1개를 썰어 넣어줘도 된다. 또 두부 등 찌개와 잘 어울리는 재료가 있다면 추가해도 좋다.

▶차갑고 떡 진 잡채가 고급스러운 중화요리로… '중화 잡채밥'
명절뿐 아니라 좋은 일로 마주하는 밥상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잡채다. 갓 볶은 잡채는 밥과 먹어도 잘 어울리고, 면만 먹어도 맛있는 그야말로 호불호 없는 잔치 음식의 대명사다.
다만 잡채 역시 많은 양을 준비할 때가 많아 남게 되면 머리 아픈 음식 중 하나다. 냉장고에 오갈 곳 없는 잡채가 가득한 이라면 이 레시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준비물 : 잡채, 밥 1공기, 대파 0.5개, 식용유 4~5숟갈, 전분물 0.5숟갈, 굴소스 0.5숟갈, 고추기름 2숟갈, 물 50㎖, 달걀 1개
먼저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1~2숟갈 두르고 달걀을 풀어 달걀 프라이를 만들어 준다. 달걀 프라이가 완성되면 접시에 빼놓는다.
이어 파를 다지고, 중불로 팬을 다시 달궈 식용유 3숟갈과 함께 대파를 넣고 볶아준다. 기름에서 파 향이 올라오면 잡채와 물을 팬에 넣는다. 준비한 잡채가 냉동된 상태라면 해동시켜 넣어야 한다.
수분이 날아가 뻣뻣한 당면이 수분을 머금을 수 있도록 물과 함께 풀어준다. 이때 불이 세다면 당면이 흐물거리며 탄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불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당면이 풀어지면 굴소스 0.5숟갈, 고추기름 2숟갈을 넣고 함께 볶아준다. 1분 정도 볶아준 후 재료들에 점성이 생길 수 있도록 전분물을 부어준다. 전분물은 물과 전분을 1:1 비율로 섞어 만들 수 있으며, 전분물을 미리 만들어 둔 경우에는 전분이 그릇 아래 가라앉아 있으니 젓가락으로 여러 번 저은 후 팬에 넣어야 한다.
또 한쪽에 너무 많은 양을 붓거나 온도가 지나치게 높은 곳이 있다면 전분이 덩어리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섞어야 한다.
이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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