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시위대, 노보아 대통령 차량 공격…총탄 흔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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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에콰도르에서 지난달 22일 이후 2주 넘게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정국 혼란이 고조되고 있다.
'에콰도르의 트럼프'로 불리는 강경 보수 성향의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경유 보조금을 폐지하기로 하자 경유 가격 변동에 민감한 원주민, 농민, 진보 성향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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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7일에는 노보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시위대 500여 명에게 둘러싸여 총격 및 투석 공격을 받았다. 다만 그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외교부는 8일 에콰도르 내륙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7일 수도 키토 남부 카냐르주(州)에서 시위대가 정수처리 시설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이던 노보아 대통령의 차량에 돌을 던져 공격했으며, 차량에서 총탄 흔적도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시위대 5명을 구금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원주민단체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은 경찰들이 대통령 도착 전부터 시위대에게 조직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X’에 얼굴을 가리고 무장한 경찰관 네 명이 원주민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가는 영상을 공개하며 당국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지난달 28일 당국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민 1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것에도 반발하고 있다.
보조금 폐지 후 경유 가격은 기존 갤런당 1.80달러에서 2.80달러로 50% 이상 급등했다. 노보아 정권은 보조금 지급 중단을 통해 연간 11억 달러(약 1조5400억 원)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민들은 이 조치가 생계를 위협한다고 맞선다.
2023년 1월 집권한 노보아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마약 밀매 조직 등을 강하게 탄압하고 있다. 그는 올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취임식에 참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또한 지난달 에콰도르에 2000만 달러(약 280억 원)의 범죄 퇴치 자금 지원을 약속하며 밀착하고 있다. 그는 시위 발발 후 현재까지 전국 24개 주 중 절반인 12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군경을 속속 투입했다. 반면 진보 진영 또한 12일 키토 일대에서 대규모 거리 행진을 예고해 양측의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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