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어린이과학관, 전시사업 부실 관리에 어린이 안전사고까지

김현아 2025. 10. 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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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에 있는 국립어린이과학관이 2024년 약 2억 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어린이 탐구체험존 전시개선' 사업이 납품 지연, 전시품 불량, 안전사고까지 이어지며 총체적 부실 관리 실태를 드러냈다.

과학관은 어린이들이 '지레, 도르래, 톱니바퀴, 변속기' 등 기계 작동의 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물을 개선하는 사업을 2024년부터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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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품 12종 전수 불량, 납품 지연 끝에 ‘발 끼임 사고’ 발생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에 있는 국립어린이과학관이 2024년 약 2억 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어린이 탐구체험존 전시개선’ 사업이 납품 지연, 전시품 불량, 안전사고까지 이어지며 총체적 부실 관리 실태를 드러냈다.

‘파스칼의 원리’ 전시품 펜스 설치 사진. 출처=한민수 의원실
파스칼의 원리’ 전시품 펜스 설치 사진
12종 전시품 모두 ‘불량’ 판정… 일부는 1년 가까이 설치 못해

과학관은 어린이들이 ‘지레, 도르래, 톱니바퀴, 변속기’ 등 기계 작동의 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물을 개선하는 사업을 2024년부터 추진했다.

하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구을)이 과학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1월 29일 계약 종료 시점에 납품된 12종 전시품 전부가 불량이거나 개선이 필요한 상태로 확인됐다.

당초 과학관은 ▲9~10월 전시품 제작·설치 완료 ▲11월 시범 운영 및 개관을 목표로 했지만, 잇따른 하자 발생으로 일정이 연기돼 계약 기간을 2025년 3월 말까지 연장했다.

구조 보강·재도색·부품 교체 이어져

전시물별 세부 점검 결과는 심각했다.

특히 ‘부력’ 전시물은 물이 새고 조립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로 납품돼 작동조차 하지 못했다. 실린더 크기를 수정하고 누수 방지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여전히 11월 중 재납품 예정으로 전시되지 못하고 있다.

‘파스칼의 원리(압력)’ 전시물은 완전 조립되지 않은 채 입고되어 불안정하게 움직였고, 압력 전달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후 쿠션 보완과 LED 표시를 추가했지만, 감압센서 문제로 보수가 반복됐다.

바로 이 전시물이 2025년 4월 27일 어린이의 발목이 끼이는 안전사고의 원인이 됐다.

한민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연장 끝에도 안전사고 발생… 2종은 9월 말까지 운영 중단

전시 사업은 2025년 3월로 계약이 연장되었지만, 불과 한 달 만인 4월 27일 ‘파스칼의 원리’ 전시물에서 어린이 발목 끼임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전시물은 초기에 “압력 전달 과정이 불명확하고 구조적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제품이었다.

이 사고 이후 ‘파스칼의 원리’와 ‘부력’ 등 2종 전시물이 추가 안전 점검을 위해 2025년 9월 말까지 전시 중단 상태가 지속됐다. 즉, 납품 완료 및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민수 의원은 “어린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키워야 할 공간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과학관이 전시품의 공정 관리나 품질 점검을 체계적으로 수행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관리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시사업은 단순한 체험 공간이 아니라 어린이 안전과 직결되는 공공시설인 만큼, 과학관은 전시물 제작·설치·운영 전 단계에서 철저한 검증과 사전 안전 점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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