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성우 목소리, 동의 없이 AI 학습?”···서울교통공사 "사실 아냐"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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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안내 방송을 '인공지능 음성 합성(AI TTS)'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관련해 특정 성우 목소리를 학습시키는 것을 검토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공사는 2일 설명자료에서 "기존에 안내 방송을 녹음했던 성우의 동의 없이 해당 목소리를 AI TTS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다만 기존 성우와의 녹음 진행이 불가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 검토 사항 중 하나로 AI TTS를 논의했을 뿐, 이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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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안내 방송을 '인공지능 음성 합성(AI TTS)'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관련해 특정 성우 목소리를 학습시키는 것을 검토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공사는 2일 설명자료에서 “기존에 안내 방송을 녹음했던 성우의 동의 없이 해당 목소리를 AI TTS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다만 기존 성우와의 녹음 진행이 불가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 검토 사항 중 하나로 AI TTS를 논의했을 뿐, 이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같은 날 한국성우협회,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9년간 서울 지하철 역사 내 안내 방송을 맡아온 강희선 성우가 암 투병으로 마이크를 내려놓게 되자 당사자의 동의 없이 그의 목소리를 인공지능으로 학습, 활용해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투병 중인 성우의 목소리를 AI 학습에 마음대로 이용하겠다는 서울교통공사의 계획은 저작권법상 실연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행위이자 윤리적 측면에서도 비난받을 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세 단체는 “투병 중인 성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가지고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해야 한다”며 “서울교통공사는 향후 인간 성우의 목소리를 생성형AI 기술로 재현하고자 할 때에는 성우 본인의 명시적인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교통공사가 AI 음성 합성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안내 방송 체계의 안정성 확보가 있다. 공사에 따르면 강희선 성우는 1996년부터 29년간 “다음 역은 ○○역입니다”, “지금 ○○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라는 목소리로 시민들과 함께했지만, 암 투병으로 더는 녹음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공사는 "성우 녹음 방식은 안정적으로 사용돼 왔으나 성우 건강 문제와 외부 요인 등으로 인한 지속 가능성과 긴급 대응 측면에 한계가 있었다"며 "AI TTS 도입으로 예산 절감 효과와 신속한 안내 방송 변경으로 안정적인 자동 안내 방송 체계를 구축해 시민에 통일감 있는 음원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AI 음성 합성의 장점으로 △성우 건강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 시스템 △문구 입력 즉시 음원 생성 가능 △신규 문안이나 역명 병기 시 변환이 가능해 시간과 비용 절감 △실제 사람 음성과 유사한 자연스러운 억양 구현 등이 꼽혔다.
또 공사에 따르면 성우 녹음에는 약 2500만 원과 2~3주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AI를 활용하면 500만~1250만 원과 하루 이내로 단축된다. 현재 한국철도공사와 신분당선, 신림선, 김포골드라인 등는 이미 AI 음성 합성이 도입됐다.
한편 강희선 성우는 최근 암 투병으로 성우 활동을 중단했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에서도 ‘짱구 엄마’ 봉미선 역을 내려놓았다.
그는 지난해 4월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4년째 대장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대장에 있던 암이 간으로 전이됐다. 전이가 17개 정도 돼서 항암 치료를 47번 받았다"며 "항암치료가 정말 힘들다. 그다음부터는 오늘이 항상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산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는 투병 중에도 병실에서 임시로 안내 방송을 녹음해 보낼 정도로 책임감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강 성우는 "지하철 녹음은 병실에서 한 적 있다. 휴대폰으로 임시로 병실에서 해서 보냈다. 항암 치료 후 나가서 다시 녹음했다"고 전했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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