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영주 (주)담소연 연잎밥 김기심 명인
무농약 곡물과 손맛으로 완성한 프리미엄 한 끼

"밥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습니다. 연잎밥은 제게 작품이자 삶의 철학입니다."
경북 영주시 적서로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담소연을 기자가 찾았을때 공장 안에는 갓 쪄낸 연잎밥의 구수한 향이 은은히 퍼지고 있었다.
'연잎밥은 작품이다'라는 철학으로 출발한 담소연은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슬로우푸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잎밥 명인의 손끝에서 시작된 이야기
담소연의 중심에는 오랜 기간 전통 식문화를 연구해온 김기심 명인이 있다. 그는 2021년 한국문화예술명인협회로부터 '연잎 명인' 인증을 받았다.
김 명인은 "연꽃은 잡티 하나 없이 맑게 피어나는 식물입니다. 그 연잎으로 밥을 짓는다는 건 단순한 조리법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소박하게 웃었다.
실제로 담소연의 연잎밥은 모든 과정을 손으로 빚는다. 곡물의 크기, 단단함, 수분 상태에 따라 손질 방법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김 명인은 "기계는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정성이 들어가야 맛이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식품 아닌 작품'을 향한 고집
담소연은 국내산 무농약 곡물만을 고집한다. 서리태, 연자육, 귀리, 땅콩 등 13가지 재료가 연잎에 정성스레 싸여 찜기에 오른다. 이렇게 완성된 연잎밥은 단순히 한 끼 식사가 아니라 "대접 받는 느낌"이라는 고객의 평가처럼 특별한 경험을 전한다.
김 명인은 "연잎밥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슬로우푸드'의 가치를 전하고 싶습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음식 속에서도, 잠시 멈추어 음미할 수 있는 여백을 전하는 것이 담소연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검증 거친 '프리미엄 한 끼'
담소연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검증받았다. 지난해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에서는 약 1,500만 원의 선주문과 4.8점의 만족도를 기록했고, 카카오 메이커스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하나로마트, 롯데백화점 행사에서도 완판을 기록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한 고객은 "단순히 밥이 아니라 정성 가득한 선물 같다"며 연잎밥을 명절 선물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역 농가와 함께하는 상생의 길
담소연은 영주 인근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연잎과 곡물을 조달한다. 단순히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지역 농가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김 명인은 "연잎밥 한 그릇에는 사람과 지역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지역이 살아야 브랜드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전통을 넘어 미래로
담소연은 전통 연잎밥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능이·송이 연잎밥 등 신제품을 준비 중이며, MZ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삼각김밥, 연잎·연꽃 차(茶) 상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마련해 소비자가 직접 연잎밥을 싸고 맛보는 '전통 식문화 클래스'도 계획 중이다.
"한 장의 연잎이 펼쳐지듯, 담소연도 건강과 정성을 넓게 펼쳐 나가고 싶습니다." 김 명인 의 말 속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려는 의지가 묻어났다.
빠른 세상 속에서도 담백한 밥 한 그릇으로 미소를 짓게 하는 힘. 영주 담소연의 연잎밥이 전하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