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최고위급, 평양 열병식서 다시 나란히... 中 2인자 리창 방북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5. 10. 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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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최선희(왼쪽) 북한 외무상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회담하고 있다. 리창은 오는 9일 북한을 방문한다./뉴시스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평양을 방문한다. 북한은 오는 10일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북·중·러 최고위급이 또다시 열병식 연단에 나란히 서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다. 북러 군사 공조와 중러 밀착을 발판으로 북·중·러 연대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중국 외교부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초청에 응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하고 북한을 공식 우호 방문한다”고 밝혔다.

리창의 방북 배경에 대해서는 “중국과 북한은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이웃”이라면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 간의 중요 공감대에 따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와 협력을 긴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창의 노동당 창건 행사 참석은 중국이 과거에 비해 참가자의 격을 높인 것이다. 앞서 2015년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는 중국 서열 5위인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방북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열병식을 계기로 북중 관계를 복원한 중국이 이인자 방북을 통해 우호 기류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 받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북한 노동당 창건 행사에 중국 최고지도자가 참석하지 않는 관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할 전망이다.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8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반드시 풍랑을 헤치며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는 복잡한 국제정세의 시련을 이겨내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졌고, 절대로 흔들릴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이 북한을 방문한다. 메드베데프는 2008~2012년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푸틴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인물로, 2012년 푸틴이 대통령에 다시 오른 이후엔 총리에 임명되어 2020년까지 재임했다. 베트남에서는 권력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라오스에서는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계기로 방북한다고 북한 측이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열병식 주석단에서 중·러 고위급과 함께 서고, 북한이 공개하는 최신 무기와 핵 전력 수준을 부각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 북한을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러시아는 국제적 고립을 완화하며, 북한은 전략국가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3자 연대를 재확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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