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근무시간 줄인다는데…"지금이 낫다" 경찰들 반발, 이유 보니

민수정 기자, 김서현 기자, 김지현 기자 2025. 10. 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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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지구대·파출소 등 지역관서 경찰관의 하루 근무시간을 10시간 내로 줄이는 방안을 시범운영한다.

지역관서 업무 집중력과 현장 대응력을 높이겠단 취지다.

━'4조2교대→4조3교대' 시범운영 "장시간 근무, 대응력 떨어져"━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오는 13일부터 지역관서 8곳에서 4조3교대·5조3교대 근무체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경찰청은 하루 12시간 이상 장시간 업무로 집중력이 낮아지고 현장 대응력이 약화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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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청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경찰청이 지구대·파출소 등 지역관서 경찰관의 하루 근무시간을 10시간 내로 줄이는 방안을 시범운영한다. 지역관서 업무 집중력과 현장 대응력을 높이겠단 취지다. 일선에선 현행 2교대 체제가 갑자기 바뀔 경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자정 가까이 근무하고 퇴근하면 귀가할 때 대중교통이 끊기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4조2교대→4조3교대' 시범운영… "장시간 근무, 대응력 떨어져"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오는 13일부터 지역관서 8곳에서 4조3교대·5조3교대 근무체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8주간 시범운영으로 현장 대응력, 근무자 만족도 등을 평가해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4조3교대는 △주간 8시간(오전 7시~오후 3시) △오후 8시간(오후 3시~11시) △야간 8시간(오후 11시~오전 7시)으로 하루를 삼등분해 근무한다. 근무 사이클은 '주(주간)·주·오(오후)·오·야(야간)·야·휴(휴무)·휴' 형태로 8일 주기로 돌아간다. 5조3교대 경우 '주·오·야·휴·비(비번)' 사이클로 운영된다.

이번 근무체계 개편의 핵심은 하루 최대 근무시간을 줄이는 점이다. 최대 근무시간을 10시간으로 제한하되 지역관서 특성에 맞게 주간 또는 심야 2시간은 2개 팀이 함께 근무하면서 대응력을 높이겠단 의도다. 경찰청은 하루 12시간 이상 장시간 업무로 집중력이 낮아지고 현장 대응력이 약화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지역관서의 80% 이상은 4조2교대 체계로 근무한다. 주간 12시간(오전 7시~오후 7시)과 야간 12시간(오후 7시~오전 7시)으로 구분되며 '주·야·휴·비' 사이클로 돌아간다. 이틀 일하고 이틀 쉬는 체계다. 4조2교대가 4조3교대로 바뀌면 주 근무시간은 42시간으로 동일하나 하루 근무시간이 줄어든다. 다만 6일 연속 근무해야 한다.

현행 체계가 낫다는 현장… "근무시간 너무 쪼갰다"
사진은 지난 7월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사진=뉴스1.
현장에서는 수십년간 유지한 현행 근무체계가 바뀌는 데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근무 교대 주기가 짧아져 오히려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통근 거리가 먼 경찰관의 경우 출퇴근 피로감이 가중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A 경감은 "시범운영안 배포 전 내부적으로 찬반 조사를 했는데 압도적으로 현행 유지를 원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지금 체계를 원하는 이유는 명확한 일과를 원하기 때문이다. (개편안은) 약속을 잡기도 애매하고 나머지 시간이 충분한 휴식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기존처럼 휴일과 비번이 하루 단위로 명확하게 확보되고 이를 기준으로 계획을 짜는 게 훨씬 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B 경감은 "시간을 너무 쪼개놨다. 밤 11시에 퇴근하면 경기권에 사는 사람들은 집에 어떻게 가야 하냐. 멀리 사는 사람들의 퇴근이 문제다"라며 "육아 시간 때문에 2시간 동안 팀원이 부족한 상황이 생긴다. 8시간 근무하면서 2시간 빠지면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경찰 업무 특성상 현실적으로 8시간 근무 후 곧바로 퇴근하기도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C 경감은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신고가 가장 많이 몰리는 걸 감안하면 오후 근무자는 사실상 연장 근무를 하게 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발생 보고만 1시간이고 실질 업무까지 하면 최소 2시간은 잡아야 한다. 그럼 자정이 넘는다"고 했다.

4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위원장 민관기)는 이번 개편안에 경찰 건강권을 해치고 경찰 업무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발표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러 근무 체계를 운영해 보고 최적의 방안을 찾는 과정"이라며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현장 의견을 가감 없이 들어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김서현 기자 ssn3592@mt.co.kr 김지현 기자 mtj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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