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권 흔드는 인형뽑기방, 이제는 뿌리 뽑아야
상권, 공실 채우기 대신 건전업종 유도 등 개선 필요
청소년, 사행성 빠지지 않게 자제력 키우는 교육 병행

[충청투데이 조정민·김지현 기자] 인형뽑기방의 무분별한 확산이 이어지며 지역 상권 균형이 흔들리고 청소년들에게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권의 질적 관리와 생활권 규제, 청소년 교육과 놀이문화 확충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실을 단순히 채우는 데서 나아가 건전 업종을 유도하고 청소년 보호 장치를 강화하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적 관점에서는 상권 획일화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단기간에 창업이 몰리면서 상권이 인형뽑기 매장 일색으로 변하고 유행이 지나면 대거 폐업과 공실 재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자체가 단순 임대 대책에서 벗어나 업종 다양성을 높이고 체류형 소비를 유도한 업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는 이유다.
조복현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상권 공실을 채우는 데에만 급급해 단순 오락업종에 의지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상권 체질은 더 약해지기만 한다"며 "청년 창업이나 문화 콘텐츠, 지역 소매업 등 체류형 업종 도모로 장기적인 소비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청소년 보호 측면에서는 사각지대 문제가 부각된다.
현재 인형뽑기는 전체이용가 게임으로 분류돼 접근 장벽이 낮고 번화가 등 청소년 생활권에도 자리하면서 중독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저렴한 금액과 반복 시도 과정으로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단순한 오락이 아닌 사행성 훈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승희 대전충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인형뽑기는 단순 오락이 아닌 청소년에게 사행성을 학습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며 "특히 학원가 주변 등 청소년이 자주 드나드는 생활권을 고려한 규제 강화와 게임등급의 '전체이용가' 표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교육·문화적 대안도 함께 거론된다.
청소년 이용을 무작정 막는 방식보다는 자제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강영미 전국참교육학부모회장은 "인형뽑기 뿐 아니라 다양한 중독 위험이 일상에 존재하는 만큼 아이들이 문제적 환경을 스스로 이겨낼 힘을 갖추도록 돕는 교육이 우선이다"라며 "청소년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와 여가 공간 확충으로 사행성 오락에 쏠리는 수요를 분산시키는 것도 중요한 대안이 될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조정민·김지현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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