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 건너 또? 지역 상권 삼킨 인형뽑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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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주요 상권과 골목 곳곳을 채우고 있는 인형뽑기방은 더 이상 단순한 놀이공간이 아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인형뽑기방 확산이 공실 문제를 당장은 덮어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권 체질을 약화시켜 소비자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며 "지자체가 단순 임대 대책을 넘어 업종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상권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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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주요 상권 인형뽑기 매장 점령
으느정이거리 250m 거리엔 10곳 위치
낮은 임대료, 간편한 구조로 창업 높아
상권의 질적 하락 상권 침체로 이어져


[충청투데이 김지현·조정민 기자] 대전의 주요 상권과 골목 곳곳을 채우고 있는 인형뽑기방은 더 이상 단순한 놀이공간이 아니다. 빈 점포를 대신해 빠르게 들어서며 상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저렴한 임대료와 낮은 창업 비용에 기댄 단순 오락업종이 늘어난 것일 뿐 상권 전반의 경쟁력과 다양성은 오히려 훼손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도 쉽게 노출돼 중독과 사행성 위험을 키운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도 적지 않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인형뽑기방 확산이 지역경제와 청소년 생활권, 나아가 도시 미래에 드리우는 그림자를 짚어내고 건강한 상권 생태계와 청소년 보호를 동시에 지켜낼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대전 주요 상권은 물론 골목길 곳곳에 인형뽑기 매장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상권 다양성과 경쟁력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렴한 임대료와 낮은 창업 비용, 간편한 운영 구조로 창업자들에겐 매력적인 선택지이지만 지역경제의 지속성과 건전성을 해친다는 지적이다.
인형뽑기방 증가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대전에서 영업 중인 청소년게임제공업소(인형뽑기·오락실 등)는 217곳에 달하며 올해에만 28곳(12.9%)이 새로 문을 열었다.
충남 325곳, 충북 194곳 등 충청권 전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상권 현장을 확인했을 때 체감은 더욱 분명했다.
둔산동 중심 상권만 해도 불과 한 구역에 인형뽑기방이 7곳 안팎으로 몰린 와중 새로 생기는 매장도 눈에 띄었다.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 구간에서는 초입부터 250미터 직선 거리에만 총 10곳이 위치해 걸음마다 한 곳씩 인형뽑기방이 보일 정도였다.
인근 골목에도 2~3개씩의 매장이 자리 잡아 거리 풍경 전체가 획일화된 모습이었다.
실제 은행동을 찾은 한 관광객은 "대전의 중심가라 해서 일부러 와봤는데 눈에 띄는 건 인형뽑기방 뿐이라 특별한 매력은 잘 모르겠다"며 "상권이 다 비슷비슷해 보여 아쉽다"고 토로했다.
지역 경제계 전반에서는 이러한 확산이 단순한 유행이 아닌 상권의 장기적인 질적 변화를 좌우할 수 있다고 꼬집는다.
지역 내 선순환을 이끌기보다는 외부에서 들여온 경품 판매망에 의존해 경제적 파급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인형뽑기방은 단기 수익을 노린 창업자가 몰리기 쉬운 업종으로 유행이 꺼지면 빠르게 폐업하며 다시 공실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상권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소비자들에게 '불안정한 상권'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소비를 유도하지 못하는 업종 구조는 지역 상권 체질 개선에도 걸림돌이 된다.
대부분 무인점포로 운영되며 고용 창출 효과가 미미한 점 역시 문제로 꼽힌다.
지역 상권 단조화를 넘어 청소년 생활권에도 깊숙이 파고들며 새로운 사회적 파장도 일으키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인형뽑기방 확산이 공실 문제를 당장은 덮어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권 체질을 약화시켜 소비자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며 "지자체가 단순 임대 대책을 넘어 업종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상권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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