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재생상 “트럼프 관세, 수십 년 지속될 것” 경고
대미 투자 통해 협력 강화가 중요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투자 "당연히 검토 대상"
새 내각엔 "트럼프 마음 파고드는 노력 중요"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미·일 관세 협상을 담당했던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8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철폐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수십년 간 미국이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관세로 막대한 재원을 확보한 미국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관세를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관세 철폐나 다른 나라보다 낮은 세율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대미 투자를 통해 미·일 간 협력을 강화하고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일 양국은 지난 7월 말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대폭 인하하는 관세 합의에 도달했다. 자동차 관세는 기존 25%에서 절반으로 낮아진 12.5%가 적용되며 일반 상호관세는 기존 25%에서 10%p 낮아진 15%로 합의했다. 일본은 관세 인하에 대한 대가로 쌀 등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와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5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대상에 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안전보장상 중요한 분야에서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고 인정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송유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날라 액화한 뒤 아시아 등 수요지로 나르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알래스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807마일(약 1297㎞) 구간에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고 액화 터미널 등 인프라를 건설해야 한다. 초기 추산으로만 약 450억달러(약 64조원) 이상의 자본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환경 오염 및 생태계 파괴 등 논란 속에 수십년간 추진과 철회를 반복했으나 트럼프 2기가 들어선 올해부터 백악관의 강력한 의지 속에 다시 추진되고 있다.
미일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해 지난달 4일 공표된 공동 성명에는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해 구매자가 생산 전부터 물량을 사전에 구매하기로 약속하는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을 추구하며 연간 70억달러 규모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추가 구입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일본이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참여할지는 명시돼있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일본, 대만 등이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일본 최대 전력회사 제라(JERA)는 지난달 10일 알래스카 LNG 사업의 주 개발사 글렌파른 그룹과 LNG 조달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의향서(LOI)를 맺었다.
한국의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달 11일 글렌파른과 LNG 도입 등 예비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 기업 중 가장 먼저 프로젝트 참여 검토를 공식화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알래스카 LNG 사업 이외의) 다른 프로젝트들도 앞으로 계속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미일 관세 협상에 대해 그는 "여러 차례 분기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 중 하나는 관세 협상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첫 면담에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양손 엄지를 들어 올렸던 일이다. 백악관이 해당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자 일본 내에서는 "마치 트럼프 신자(信者) 같다" "아카자와가 아니라 마가자와다"며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나왔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격이 낮은 나와 얘기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자신을 낮춘 발언을 해 또 다시 논란을 불렀다. 일본 야당에서는 "격하는 커녕 대등, 평등한 조약 관계, 양자 관계하에서 분명히 말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당시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통역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을 염두에 두고 그의 마음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의도적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그 결과 2차 회담이 성사돼 일본 측의 관세 인하 없이도 미국 측이 먼저 관세를 인하하는 대통령령을 조기에 발동하도록 이끌었다고 그는 자평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향후 미일 협상 역할을 후임에게 넘길 뜻을 밝혔다. 이날(7일) 저녁까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로부터 유임 요청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새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할 때는, 트럼프의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대미 투자는 일본과 미국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 아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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