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 시공비, 원전의 3배” 건설사 내부 자료보니

조은임 기자 2025. 10. 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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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정부, 세계 ‘원전 르네상스’에 정반대 흐름
“원전 멈추고 신재생으로만 전력 수요 감당 못해”

이재명 정부가 에너지 정책의 중심을 원자력 발전(원전)에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옮겨가는 움직임에 건설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순 시공비용만 따져봐도 전력생산량 대비 비용이 3배 이상 차이나기 때문이다. 각 건설사는 에너지 방식별 시공비, 유지보수비 등 효율성을 논할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해 두고 있다.

동해안에 건설된 고리원전 1~4호기./뉴스1

8일 국내 건설업계와 국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OECD/NEA)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ALWR)의 1메가와트시(MWh)당 평균 시공비는 25.5달러, 한화로 약 3만5727원 수준이다. 1MWh는 미국 가정을 기준으로 한 시간 동안 약 3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2020년 낸 자료를 통하면 국내 기준 원전 1기당 시공비는 4조~5조5000억원(신한울 3·4호기 기준)이 든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단순 시공비 기준 원전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 국내 태양광 발전 설비는 1MWh 당 시공비가 83~84달러, 한화로는 11만7000~9000원 수준이다. 원전에 비하면 3배 넘게 비용이 더 든다. 풍력의 경우 적게는 11만7000원 많게는 17만원 가까이 든다.

최근 정부가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탈(脫)원전으로 잡고 신재생에너지를 강화하겠다는 기조를 내놓자 건설업계에서는 우려가 앞서고 있다. 효율성, 일명 가성비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는 원전에 뒤쳐지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표방했던 나라들이 원전으로 다시 회귀하고 있는 것도 그 근거 중 하나다. 스위스, 이탈리아가 탈원전 종료를 선언한 데 이어 최근 벨기에가 22년 만에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며 원전 재도입을 선언했다.

풍력 강국 덴마크도 탈원전 선언 40년 만에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탈원전 국가였던 스웨덴은 신규 원전 4기를 짓기로 결정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이 주 원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재생에너지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해 빠른 시일 내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국정기조 아래 지난 1일 기후에너지환경부를 공식 출범시켰다. 기후부에는 재생에너지정책관 직제 아래 태양광산업과와 풍력산업과, 풍력보급팀이 생긴다. 지난 2월 정부는 11차 전략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을 수립하면서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를 건설하기로 했지만, 현재 원전 신설을 재검토 중이다.

한 대형 건설사의 토목담당 임원은 “발전에너지 대비 가성비는 원전이 월등히 앞선다”면서 “원전 확대를 멈추고 신재생에너지로만 전력 수요를 감당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유지·보수 측면에서 원전과 태양광에너지는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풍력의 경우 유지 비용이 타 에너지방식 대비 크게 높았다. 원전의 운영 및 관리 비용은 1MWh당 18.44달러로, 한화로 2만600원 수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태양광 발전소는 1만8000원으로 소폭 낮았다. 풍력의 경우 4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태안 햇들원 태양광 발전소' 전경./GS건설 제공

국내 건설사들은 당장 국내에서 원전 건설이 멈추더라도 수익성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수주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는데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건설 기술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에너지 발전 측면에서 원전을 도외시하고 신재생에너지에 의존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에너지 부서 관계자는 “원전과 태양광·풍력 발전은 상호 보완적 관계라고 봐야 한다”면서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원전의 안정적 전력 공급과 재생에너지의 친환경성 및 신속한 증산 효과를 함께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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