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파탄 위기에 총리만 줄사퇴"...마크롱 '사면초가'

조수현 2025. 10. 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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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가 1년 넘게 이어진 정국 혼란과 막대한 나랏빚 위기 속에, 2년 새 다섯 번째로 임명된 총리마저 한 달도 채 안 돼 사임했습니다.

직전 내각과 '판박이'인 새 내각 인사를 발표한 게 원인으로 보이는데, 마크롱 대통령 책임론과 함께 조기 대선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취임한 지 27일 만에 전격 사임했습니다.

새로운 내각을 발표한 바로 이튿날입니다.

프랑스 현대사에서 최단 임기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 프랑스 총리 : 이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나라를 위한 길을 찾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앞서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는 국가 채무를 줄이기 위한 긴축 예산안을 제시했다가, 야당의 반발에 부딪혀 의회의 불신임 투표로 해임됐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후임 르코르뉘 총리가 발표한 새 내각 진용이 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어 '무늬만 물갈이'라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결국 사임으로 이어진 겁니다.

이로써 지난 2년 사이 마크롱 정부에서 다섯 번째 총리가 사임하게 됐습니다.

2분기 말 기준 공공 부채 무려 5,630조 원이라는 위기에도, 정치권이 해법은커녕 쇄신 모양새도 보여주지 못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국민의 불신과 피로만 쌓이면서, 정부 공공 지출 삭감에 반대하고 부자 증세를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플로라 아스티에 / 파리 시민 : 너무 많은 변화입니다. 불안정한 상황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대중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지율 1위인 극우 국민연합을 비롯한 각 정당은 마크롱 대통령 사임과 조기 대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마크롱 대통령은 2027년 임기가 끝나기 전 사임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잇단 총리 사임에, 새 총리를 또 지명하는 것만으로 위기를 타개하기엔 너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프랑스 정국 혼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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