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열 2위’ 리창 방북 배경은… 참석자 격 높아져

중국 외교부는 리 총리의 방북 배경 및 중국의 기대와 관련해 대변인 응답 형식의 발표를 통해 “중국과 북한은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이웃”이라며 “중·조(북·중) 관계를 잘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당 및 양국 최고 지도자 간의 중요한 공통된 인식에 따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와 협력을 긴밀히 하며 중·조의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앞으로 끊임없이 발전하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15년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는 중국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방북했다. 리 총리의 이번 방북은 이 때에 비해 확실히 격이 높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에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북한 당 창건일 행사에 중국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시 주석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에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총리가 방북하는 것은 시 주석이 지난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고 특별히 예우함으로써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으로 소원했던 북·중관계를 회복하려는 성의 표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에 워낙 소원했던 관계에서 개선된 관계로 가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의) 전승절 참석에 대한 답례 성격이 강하다”며 향후 에이펙 정상회의 등 여러 외교 일정이 예정된 상황에서 “동북아에서 중국 이익을 관철하는 데 있어 북한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가 큰 틀에서 잡혀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연초부터 각국 고위급에 초청장을 보냈으며, 다수가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의 방북이 확정됐다. 베트남에서는 권력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국빈방문하고, 라오스에서는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계기 방북한다고 북한이 공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북·중·러 고위급이 북한 열병식에 모이게 된다. 김 위원장과 중·러 고위급이 열병식 주석단에 서서 북한의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장면을 통한 북·중·러 연대 과시가 한 달여만에 재현될 전망이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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