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서 '한복 세리머니'…유도 금메달 김재엽의 비하인드
[앵커]
1988년 추석 저녁, 한 선수가 한복을 입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습니다.
서울 올림픽에서 유도 금메달을 땄던 김재엽 선수가 37년이 흘러 꺼내놓은 올림픽 뒷이야기, 전영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김재엽/유도 60㎏급 금메달리스트 (1988 서울올림픽) : 30초 동안 눌려 있는 게 한 30년 눌려 있는 거지]
김재엽의 유도 인생을 알려면 1984년 LA올림픽부터 꺼내봐야 합니다.
일본 선수에게 눌려 발버둥쳐봤지만 끝내 벗어나지 못해 한판패로 졌던 결승전, 60kg급에 나서기 위해 대회 직전 10kg을 감량했는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김재엽/유도 60㎏급 금메달리스트 (1988 서울올림픽) : (결승 앞두고) 너무 배가 고프다. 나 곰탕 한 그릇만 먹으면 금메달 딸 것 같다. 진짜 몰래몰래 LA 곰탕을 한 그릇 먹고 왔죠.]
식사 후 잠이 들었다가 깨보니 온몸에 힘이 없었습니다.
후회로 보낸 4년, 그래도 1988년 서울올림픽만 보고 달렸습니다.
[김재엽/유도 60㎏급 금메달리스트 (1988 서울올림픽) : (훈련할 때) 죽음의 냄새를 맡아야 된다. 메달의 색깔이 변화가 된다.]
1회전부터 한판으로 끝냈습니다.
2회전에선 유럽최강자였던 당시 소련 선수를 꺾고선 특별한 부탁을 했습니다.
[김재엽/유도 60㎏급 금메달리스트 (1988 서울올림픽) : 후배한테 '야 2회전 TV로 보고 이기면 한복 갖다 놔라 대기실에. 형 금메달 딸 거니까' 그렇게 자신감이 있었어요.]
결승까지 모든 게 술술 풀렸습니다.
한복을 입고 꿈에 그리던 시상대 맨 위에 섰습니다.
[김재엽/유도 60㎏급 금메달리스트 (1988 서울올림픽) : 협찬사들이 당연히 (대표팀에) 협찬해 준 옷을 입고 나올 줄 알았지. (유도)협회에서 난리가 났어요. 메달 따고 욕 먹은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예요.]
1984년의 아픔이 있었기에 1988년의 환호가 더 커보였습니다.
37년이 지났지만, 한가위만 되면 금빛 추억에 젖곤 합니다.
[김재엽/유도 60㎏급 금메달리스트 (1988 서울올림픽) : 지금 대한민국이 상당히 힘들잖아요. 다른 거 아무것도 필요 없이 이번 추석만큼은 좀 더 가족들과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PD 정보성 VJ 함동규 영상편집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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