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베테랑의 진가’ 감독 기대에 부응한 김헌곤, 8회말 ‘발’로 만든 쐐기점


박진만 삼성 감독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WC 2차전 NC전을 앞두고 김헌곤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1차전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끊기 위한 변화였다. 김헌곤은 올해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5(173타수39안타)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좋은 활약상을 보여준 것을 기억한 박 감독이 기회를 줬다. 김헌곤은 지난해 LG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홈런 2개 포함 타율 0.364로 맹활약했고, KIA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도 홈런 2방을 날렸다.
9번 좌익수로 출전한 김헌곤이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좌완 선발 로건 앨런 공략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단 1안타로 침묵한 타선에서 ‘발’로 귀중한 쐐기점을 뽑았다.
1회말 밀어내기로 2점을 뽑은 뒤 추가점이 나오지 않는 상황. 김헌곤은 8회 선두 타자로 바뀐 투수 손주환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재현의 안정적인 희생 번트로 만든 삼성의 1사 2루 찬스. NC 벤치에서는 김성윤, 구자욱, 르윈 디아즈로 이어지는 삼성 좌타 중심 타자를 연속으로 상대하는 상황에서 좌완 하준형을 올리며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때 김헌곤의 ‘센스’가 번뜩였다. 2루에서 기습적인 3루 도루를 감행했다. NC 배터리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으면서 3루에서 여유있게 세이프됐다. 방망이를 짧게 잡은 김성윤이 좌익수 뜬공으로 김헌곤을 불러 들였다. 김헌곤은 전력 질주로 홈에서 슬라이딩한 뒤 환호했다.
이 점수는 사실상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마지막 공격만 남긴 NC에겐 3점 차는 너무 멀어 보였다.
삼성은 8회 안타 없이 점수를 뽑았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 최소 안타(1안타) 승리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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