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도, 편의점도 뭉쳐야 산다...격해지는 ‘제휴’ 전쟁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과 손잡고 한정판 협업 신제품을 내놓았다. 투썸플레이스는 “한국 디저트 문화를 대표해 온 태극당의 정통성에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의 기획력이 어우러져 완성됐다”고 자평했다. 서로 다른 영역이 아니라 어찌 보면 경쟁 관계인 업체끼리 손을 잡은 것이다.

업계를 불문하고 제휴, 협업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고물가,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성 고객을 유치하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 협업·제휴가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휴가 일반화하면서 제휴 전문 플랫폼까지 등장했다.
◇뭉쳐야 산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배민클럽-유튜브 프리미엄 제휴 상품을 출시했다. 광고 없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단독 이용할 경우 월 1만4900원을 내야 하는데, 배민의 무료 배달과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받는데 월 1만3990원을 내면 되는 상품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7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PC게임 패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엑스박스는 PC게임 패스를 월 9500원에 제공하고 있는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추가 요금 없이 월 4900원을 부담하면 PC게임 패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온라인뿐 아니다. 편의점 GS25는 지난 7월 SK텔레콤과 손잡고 T멤버십 할인 제휴를 시작했다. 앞서 KT,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았는데 SK텔레콤까지 제휴를 확대한 것이다. SK텔레콤의 T멤버십 고객은 매주 화요일 도시락, 김밥 등 먹거리 상품을 구입하면 1000원당 200원씩 할인해 주는 식이다. 롯데는 다이소, 올리브영 매장에서 엘포인트로 결제하면 최대 2% 추가 적립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격해지는 제휴전쟁…전용 플랫폼도 생겨
기업들이 앞다퉈 제휴와 협업에 나서는 건 혼자만의 혜택으로는 소비자들의 관심 끌기에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멤버십 혜택을 늘리고,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일종의 ‘품앗이’를 하는 것이다.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 멤버십도 마찬가지다. CJ ONE은 회원 수가 3000만명이 넘는데, 계속해서 제휴처를 확대하고 있다. CJ ONE의 제휴처는 60사가 넘는다. 올해 3~6월 월평균 180만명이 제휴처인 메가MGC커피에서 600만건의 포인트를 적립·사용했다고 한다.
제휴 전쟁은 격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 배달 앱 업체는 치킨 프랜차이즈 한 곳이 다른 배달 앱에서 철수하고 자기들과 제휴를 맺는 방식을 추진하다가 여론의 반발에 물러선 경우도 있었다.
제휴가 일반화하면서 제휴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LG그룹 광고 계열사인 HSAD는 ‘DASH X’라는 이름의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작년 9월 공개한 서비스로 브랜드 마케터들이 서로 제휴를 맺을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었다. 현재 이 플랫폼에는 네이버웹툰, 롯데웰푸드, SPC삼립, 노랑풍선, GS건설 자이 등 대기업 브랜드도 상당수 프로필을 등록하고 제휴처를 찾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휴, 협업 확대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혜택을 늘리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협업을 하는 게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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