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주목
산업기반 마련·인재 양성 강화
반려동물 페스티벌 안착 눈길

반려동물 응급의료센터 구축과 산업 생태계 조성, 대규모 문화축제까지 춘천시가 전방위적 정책 추진으로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열린 2025 춘천 반려동물페스티벌은 1만여 명이 참여했으며 유기견 산책 퍼레이드를 통해 6마리가 입양되기도 했다.
■반려동물산업 성장 주목
반려동물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 중 하나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1500만 명을 넘어섰고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0년 3조원에서 2027년에는 6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가 차원의 전략 마련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2023년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를 4대 주력산업으로 선정하고, 맞춤형 육성전략과 전문인력 양성, 인증제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반려동물산업의 체계적 기반 마련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춘천시 역시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반려동물산업 전반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행정·재정적 지원의 근거를 마련, 반려동물산업은 단순한 복지가 아닌 전략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천혜의 자연과 살기 좋은 정주 환경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산업 육성과 인프라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전국 최초 공공의료체계 구축
춘천시는 2025년 전국 최초로 관학 협력을 통해 반려동물 공공의료체계를 구축했다.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 내에 설립된 반려동물 응급의료센터는 연간 5억6000만원의 시비를 투입해 운영되고 있다.
응급의료센터는 2022년 7월 개소 이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2024년 1월까지 총 686건의 진료를 시행했다. 이 중 관외 이용객이 129건으로 춘천뿐만 아니라 인근 강원권, 경기권, 서울 주민들까지 이용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일요일 포함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연중 운영된다. 특히 춘천시민의 경우 2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2023년 신북읍에 자리잡은 동물보호센터는 현재 130여 마리의 유기견을 수용하고 있으며 체계화 된 입양 프로그램도 운영, 입양인에게 7~10일의 숙려 기간을 두고 반려동물 기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 기반 조성
춘천시는 2023년부터 매년 1억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반려동물산업 창업·영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업지원 분야에서는 5개 팀을 선정해 차등 지원하며, 2025년에는 19개 팀이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참가했다.
최종 선정된 팀은 대상팀 1200만 원, 최우수상팀 각 1000만 원, 우수상팀 각 8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영업 지원 분야에서는 5개 사를 선정해 각각 500만 원씩 마케팅 및 컨설팅을 지원한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과도 협력했다. 강원대학교 KNU창업혁신원과 예비창업자 교육부터 아이템 구체화, 전문가 컨설팅까지 단계별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반려동물 산업에 특화된 지원체계를 마련해서 지역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도시 브랜드가 된 ‘반려동물 페스티벌’
2021년부터 개최한 반려동물 페스티벌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바람직한 반려 문화 정착과 시민 모두가 어울리는 공감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춘천을 닮은 반려동물 나라, 봄내발자국(國)’이라는 주제로 지난 9월 13~14일 이틀간 진행돼 1만 명 이상이 찾았다.
반려동물 산업박람회, 영화제, 독스포츠 챔피언십, 반려견 장기자랑, 유기견 산책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특히 독스포츠 챔피언십은 국제대회 출전권을 부여하는 본격적인 경기로 운영되어 전국 반려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올해 주목받은 유기견 산책 퍼레이드에서는 6마리의 유기견이 새 가정을 찾아 입양이 확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중 2마리는 현장에서 바로 입양 신청이 이뤄졌다.
매년 더욱 많은 관람객들이 찾으면서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으며, ‘반려동물 친화도시’ 브랜드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 상생 모델을 만든다
춘천시 반려동물 정책의 핵심은 다양한 주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다.
올해 5월 강원대와 체결한 유기·유실동물 복지 협약을 시작으로, 사단법인 강원도반려동물협회와의 업무협약까지 공공-민간-학계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완성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반려동물협회의 5t 규모 사료·위생용품 기부에 이어,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한국펫사료협회가 1000kg의 사료를 춘천시 보호소와 입양가정에 전달했다. 국내외 다수 기업들도 동참하며 민관협력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다.
군견훈련소, 강원도 동물위생시험소, 적십자사 강원지사 등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춘천시는 이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산업 관계자 협의체를 구성해 인력양성-기업지원-인프라 구축을 일관되게 추진할 계획이다.
김근형 춘천시 축산과장은 “춘천시의 다각적인 노력들을 통해 반려동물 친화도시 춘천에 성숙한 반려문화가 정착되고, 반려동물 산업 육성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우 조정석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찾은 이유는 - 강원도민일보
- 2년 4개월 만에 다시 열린 양양~제주 하늘길 '만석'…양양공항 재도약 기대 - 강원도민일보
- 로또 1등 서울 한 판매점서 5게임 당첨, 동일인이면 76억 초대박 - 강원도민일보
- 추석 밥상머리 오를 ‘권성동 특검’…강원 지선 가늠자 될까 - 강원도민일보
- 양양송이 첫 공판 ‘1등급 ㎏당 113만원’ 사상 최고가 경신 - 강원도민일보
- 춘천 역세권 개발 예타 통과 BC값에 달렸다 - 강원도민일보
- 강릉 황색포도알균 집단 의료 감염…경찰 수사 착수 - 강원도민일보
- "먹어도 만져도 안됩니다" 복어 독 20배 ‘날개쥐치’ 주의 - 강원도민일보
-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탑승권 구매 가능해졌다…공정위, 통합안 발표 - 강원도민일보
- 정부 9·7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 ‘미분양’ 넘치는 비수도권은? - 강원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