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달, 별세 전 인터뷰서 "트럼프·머스크, 우주로 보내고 싶어"
"희망 잃지 말라. 연민 가진 새 세대 키워야"

최근 별세한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가 생전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날 선 비판을 내놨다.
영국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구달이 과거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우주선에 태워 그가 발견할 행성으로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3월 촬영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페이머스 라스트 워즈'의 에피소드에 담긴 것으로, 구달 사후에 공개됐다. 이 시리즈는 나이 든 유명인이 솔직하게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인터뷰를 한 후 이를 당사자 사후에 공개한다.
구달은 55분 분량의 인터뷰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머스크의 우주선에 태워 머스크가 발견할 행성으로 모두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머스크도 그 명단에 포함되느냐'고 묻자 구달은 "물론이다. 그는 그 우주선의 호스트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주선에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모두 태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구달은 '알파 수컷 침팬지' 행동 연구를 설명하며 세계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수컷 우두머리가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쪽과 머리를 쓰는 두 부류로 나뉜다며 "공격성과 힘으로 행동하는 쪽은 오래가지 못하고, 두뇌를 쓰는 다른 하나는 훨씬 오래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컷 침팬지는 낯선 무리를 보면 털이 곤두서고, 공포와 분노를 느낀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 다른 침팬지들도 전염돼 모두 공격적으로 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치적 억압과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시민을 향해 "희망을 잃지 말라. 희망을 잃으면 무관심해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고 격려했다. 또 "가장 큰 희망은 연민을 가진 시민으로 성장할 새로운 세대를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구달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다. 과시적인 행동으로 상대를 지배하려는 모습이 수컷 침팬지의 행동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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