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필요하다면 샴페인을 마셔라…‘하트’ 로고 ‘100년 샴페인’ 도멘 보셰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1920년부터 직접 재배 포도로만 샴페인 생산하는 ‘RM 하우스’ 도멘 보셰/보셰 ‘B’와 샴페인 플루트 잔 모양 결합 하트 로고 탄생/연인·친구·가족 사랑 기념하는 샴페인으로 명성/와이너리 탄생 100주년 기념 2020 스페셜 에디션 ‘올해 패키징상’ 수상

20세기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과 패션 문화를 완전히 바꾼 코코 샤넬(Coco Chanel, 1883–1971). 매일 샴페인을 즐겨 마신 그가 생전에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특유의 위트와 자유분방한 삶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명언으로 지금은 샴페인 하우스들이 마케팅에 단골로 사용할 정도로 샴페인 매력을 대표하는 언어가 됐습니다.



샴페인 하우스는 포도를 구입해서 만드는 대형 생산자 네고시앙 마니플랑(Negociant-Manipulant·NM)과 오로지 자신이 직접 재배한 포도로만 만드는 레꼴땅 마니 풀랑(Recoltant-Manipulant·RM)로 구분됩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대형 생산자들은 대부분 NM입니다. 한해에 1000만병 이상을 생산하기 때문에 자신의 포도로만 샴페인을 만들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NM은 대부분 많은 포도를 구매해서 만듭니다. 반면 RM은 자신이 직접 재배한 포도로만 샴페인을 만들기 때문에 포도의 품질이 비교적 뛰어납니다. 특히 자기만의 철학을 반영해 자유롭게 양조하기 때문에 대형 생산자와 구별되는 독특하고 명확한 캐릭터를 지녔습니다. 한마디로 ‘뻔하지 않은 맛’을 추구합니다.
도멘 보셰가 현재 보유한 포도밭은 34ha로 생산량은 연간 약 25만병 수준입니다. 이는 가족 경영 RM 생산자중에서는 비교적 큰 규모입니다. RM 샴페인은 보통 병숙성 기간이 길고 가격대가 높은데 생산량이 많으면 소비자들은 비교적 ‘착한 가격’에 RM 샴페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도멘 보쉐는 제이와인컴퍼니에서 수입합니다.


도멘 보셰의 병에는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의 하트가 담겨 있습니다. 보셰의 B와 샴페인 플루트 잔 모양이 어우러진 하트 모양입니다. 단순히 샴페인을 향한 사랑을 넘어, 가족의 사랑, 땅에 대한 사랑, 장인 정신을 향한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포도밭을 일군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상징합니다.

|
|
| 펠리시앙 보셰. 홈페이지 |


현재는 샴페인 하우스는 제라르 딸 플로헝스(Florence)가 롤랑 손자 호뱅(Robin)과 이끌고 있습니다. 플로헝스는 판매 및 커뮤니케이션, 호뱅은 포도밭의 재배 관리 총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에 와인메이커이자 양조학자인 브뤼노 샤를마뉴(Bruno Charlemagne)가 합류해 보셰 특유의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멘 보셰의 포도밭은 상파뉴 핵심 지역인 몽타뉴 드 랭스, 발레 드 라 마론, 꼬뜨 데 블랑에서 최남단 꼬뜨 데 바(Cote des Bar)까지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기후와 토양에서 자란 포도를 섞어서 만들기 있기 때문에 샴페인의 복합미와 깊이가 남다릅니다. 도멘 보셰는 상파뉴에서 뛰어난 크뤼(Cru) 포도밭을 7개 소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34ha중 9ha는 프리미에 크뤼(1er Cru) 마을에 있습니다. 꼬뜨 데 블랑의 그로브(Grauves) 4.5ha, 몽타뉴 드 랭스의 비쇠유(Bisseuil) 4.5ha입니다. 두 프리미에 크뤼에 포도밭에서는 주로 샤르도네를 재배하고 꼬뜨 데 바에서는 피노누아를 재배합니다.





도멘 보셰 오리진 브뤼(Domaine Bauchet Origine Brut)는 피노누아 60%, 샤도네이 40%입니다. 잘 익은 청사과, 배의 달콤한 과일향으로 시작해 딸기, 산딸기, 레드커런트가 더해지고 히야신스 같은 싱그러운 꽃내음과 뿌리 향도 피어납니다. 온도가 오르면서 효모 앙금 숙성이 선사하는 버터, 아몬드, 비스킷향과 감초의 향신료가 느껴지고 피니시에서 피뉘 뮈니에가 주는 멘톨 느낌의 쌉싸름한 뒷맛과 향이 길게 이어져 달콤쌉싸름한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꼬뜨 데 바(Aube), 꼬뜨 데 블랑(Grauves), 몽타뉴 드 랭스(Bisseuil)의 포도를 골도루 섞어 복합미를 극대화 했습니다. 리저브 와인은 25%입니다. 6%는 오크통에서 발효해 복합미를 끌어 올렸고 최소 30개월 병숙성합니다. 도사주(Dosage·잔당)는 8g/L. 짭짤한 치즈 슈, 허브를 곁들인 햄, 갑각류, 화이트 푸딩, 페이스트리 컵 안에 크림 소스나 고기·해산물·버섯 등을 채운 볼오방(vol au vent), 생선 테린, 라비올리, 생선 요리, 하드 치즈와 잘 어울립니다.

도멘 보셰 뀌베 세뒥시옹 로제 브뤼(Domaine Bauchet Cuvee Seduction Rose Brut)는 샤도네이 75%, 피노누아 10%, 코또 샹쁘누아 레드 와인 15%를 블렌딩 합니다. 잘 익은 체리, 딸기향이 먼저 올라오고 블루베리, 바이올렛이 깔리면서 핑크 자몽, 오렌지, 석류, 허브향이 더해집니다. 온도가 오르면 체리 리큐르(키르슈) 힌트가 나타나며 복합미와 촘촘하게 잘 짜인 구조감이 돋보입니다. 피니시에서는 홍차와 체리향의 여운이 길게 이어집니다. 생 하몽, 숙성되지 않은 체다·고다 치즈, 주정강화와인 라타피아(Ratafia)를 설탕과 졸여 젤리 형태로 만드는 라타피 젤리를 곁들인 푸아그라 토스트, 체리 디저트·방울토마토·붉은 피망을 곁들인 숭어, 참치 타르타르, 설탕 없이 만든 과일 샐러드와 잘 어울립니다. 최소 24개월 숙성하면 도사주는 10g/L. 꼬뜨 데 블랑(Grauves), 몽타뉴 드 랭스(Bisseuil) 포도를 섞으며 리저브 와인은 14%입니다.



도멘 보셰 콩트라스트 블랑 드 누아 엑스트라 브뤼(Domaine Bauchet Champagne Contraste Blanc de Noirs Extra Brut)는 피노누아 100%(리저브 20%)입니다. 코에 갖다 대자 마자 오랜 효모 앙금 숙성이 주는 갓 구운 빵내음이 비강을 파고들며 잘 만든 샴페인 풍미를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강렬한 블랙커런트, 체리, 바이올렛향으로 시작해 시나몬, 감초 등 향신료가 배경처럼 깔리고 산소와 접촉하면서 캔디드 과일, 구운 파인애플, 캐슈넛, 말린 살구, 구운 빵, 누가향, 말린 허브, 꿀, 크림향이 서서히 드러나 복합미가 극대화됩니다. 생기발랄한 산도와 풍성한 아로마의 밸런스가 뛰어나고 우아한 미네랄까지 더해지며 기분 좋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피노 누아 100%로 만든 샴페인의 우아함과 농밀함을 잘 표현합니다. 최소 24개월 숙성하며 도사주는 5.5 g/L. 꼬뜨 데 바(Bligny, Bar-sur-Seine, Vitry-le-Croise)와 몽타뉴 드 랭스(Bisseuil) 포도를 블렌딩합니다. 테린(terrine), 농어, 훈제 연어, 토끼, 사냥 고기, 구운 가금류, 소고기 립이나 스테이크 같은 육류, 숙성 치즈(양젖치즈)와 잘 어울립니다.

도멘 보셰 메모아르 밀레짐 프리미에 크뤼 브뤼 2018(Domaine Bauchet Champagne Memoire Millesime Premier Cru Brut)는 샤르노데 75%, 피노누아 25%입니다. 첫향에서 페이스트리와 과일향이 복합적으로 피어납니다. 비스킷과 크림, 배, 복숭아의 향이 어우러지고 은은한 시트러스 터치가 느껴집니다. 산소와 접촉하면서 이 향은 점점 더 파인애플, 패션푸르트의 이국적인 과일향으로 펼쳐집니다. 입에서는 생기발랄한 산도와 짭조름한 미네랄, 입안을 꽉 채우는 볼륨감과 질감이 느껴집니다. 말린 과일, 헤이즐넛, 캐슈넛, 하몽, 송아지고기 요리, 브리오슈, 고기파이 등 짭조름하고 질감이 풍부한 요리, 과하게 숙성되지 않은 치즈와 잘 어울립니다. 무려 5년의 병숙성을 거치면서 효모 앙금이 심연 같은 복합미를 선사합니다. 꼬뜨 데 블랑(Grauves), 몽타뉴 드 랭스(Bisseuil) 포도를 블렌딩합니다. 도사주는 7g/L. 와인 보틀 가운데 빈티지를 하트로 표시해 사랑의 의미를 더합니다.

도멘 보셰 시그니처 브뤼 바이 이엠자(Champagne Bauchet Signature Brut by IEMZA)는 와이너리 설립 100주년(1920-2020)을 기념해 설립연도를 뜻하는 1920병을 한정 생산한 스페셜 에디션 샴페인입니다. 상파뉴 에페르네 출신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이엠자와 협업으로 탄생했으며 아주 유니크하고 경쾌한 스타일의 디자인 덕분에 2020년 프랑스 상파뉴 지역 샴페인 전문 매거진 불 에 밀레짐(Bulles & Millésimes)이 선정하는 샴페인 트로피(Trophées Champenois)에서 ‘올해의 패키징’ 상을 받았습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이 들어서” “통장 까자”…아이비·장근석·추성훈의 악플 ‘사이다’ 대처법
- 32억원 건물 팔고 월세 1300만 택했다…가수 소유, 집 안 사는 ‘영리한 계산법’
-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암 투병 숨긴 채 끝까지 현장 지킨 김지영·허참·김영애
- 2000만원 연봉이 40억원 매출로…전현무가 축의금 ‘1억원’ 뿌린 진짜 이유
- 철심 7개·장애 4급…‘슈주’ 김희철, 웃음 뒤 삼킨 ‘시한부’ 가수 수명
- 육사 수석·서울대 엘리트서 ‘60.83점’ 합격생으로…서경석, 오만의 성채가 허물어진 자리
- 임영웅 1억 거절·홍지윤 일당 3000만원, 그들이 직접 쓴 ‘이름 가격표’
- 30억 빚 → 600억 매출…허경환은 ‘아버지 SUV’ 먼저 사러 갔다
-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고소영·남규리·홍진희, 멍들게 한 헛소문의 실체
- “지키고 싶었다”…이재훈·성준·김지현, 끝내 가족을 숨겨야 했던 진짜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