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던 대로" 김형준 골절→시즌 아웃…갑자기 '눈물' 쏟은 호부지 "선수들 고맙고, 대견" [MD대구 WC2]

대구 = 박승환 기자 2025. 10. 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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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에 앞서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린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대구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맞대결에 앞서 부상자들의 소식을 전했다.

'1패'의 불리한 상황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한 NC는 전날(6일) '건강한' 구창모의 호투와 맷 데이비슨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4-1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2차전까지 끌고왔다. 정규시즌을 포함하면 무려 10연승의 파죽지세였다. 하지만 NC는 한껏 웃을 수 없었다. 이유는 부상자들이 쏟아진 탓이었다.

5회초 달아나는 홈런을 쳤던 김형준은 왼쪽 손목 통증, 유격수 방면의 땅볼에 1루로 전력 질주한 박건우는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다. 특히 김형준은 교체 직후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듯했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얼마 전에 5경기 정도를 못 나갔는데, 그때와 같은 부위다. 당시 방망이를 못 들 정도의 상태였다. 본인이 '안 된다'고 할 정도면 그때와 비슷한 상황일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히 포수의 이탈은 NC에겐 더더욱 치명적이다. 이번 와일드카드 엔트리에 포수가 둘 밖에 없는 까닭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를 밟는다고 해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엔트리에 들어올 수 있는 박세혁과 안중열도 몸 상태가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호준 감독은 준PO 티켓을 손에 넣는다면, 무릎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박세혁을 포함시킬 뜻을 밝혔는데, 베스트 시나리오는 김형준이 함께 인천으로 가는 것이다.

NC 다이노스 김형준./마이데일리
2025년 6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박건우가 4회초 2사 1.3루서 헛스윙을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하지만 김형준은 '시즌아웃'이 됐다. 이호준 감독은 7일 경기에 앞서 박건우와 김형준에 대한 물음에 "우려했던 대로다. 김형준은 골절이 됐다. 유구골 골절이다. 손바닥 쪽인데 골절이 됐다. 박건우는 뒤에 대타 정도는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골절이 됐지만, 수술을 피할 전망이다. 이호준 감독은 "아직 그까지 보고를 받진 못했는데, 수술을 받진 않을 것 같다. 다만 깁스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그 상태로 어떻게 홈런을 쳤나 싶다. 홈런 전에 통증이 왔다. 그래서 트레이너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홈런을 친 뒤 구창모의 연습 투구를 받을 때 통증히 굉장히 심했나 보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백업포수가 필요한 상황은 어떻게 될까. 이호준 감독은 "지금 다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 학창 시절에 포수를 본 선수가 우선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떤 포지션이든 남아 있는 선수가 앉아야 할 상황"이라며 "(김정호도) 몸을 사린다고 안 다칠 수 없다. 하던대로 반응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호에 대해선 특별히 뭔가 이야기를 해주진 않았다고. 그는 "오늘 나가는 로건과 합을 맞추는 정도만 말했다. 짧은 시간에 뭔가를 하긴 쉽지 않다. 기본적인 이야기만 배터리 코치가 했을 것이다. 특별히 잘하기 보다는 잘 잡고, 잘 던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배터리 코치가 조금 바쁠 것 같다"고 했다.

7일 오후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되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삼성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 = 송일섭 기자

그리고 갑작스럽게 호부지가 눈물을 보였다.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미안함이 섞인 눈물이었다. 사령탑은 "열심히 하라고 말을 못 하겠다. 너무 힘들게 왔다. 사실 짠하다.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 팀만 생각하고 달려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게 힘인 것 같다. 이 분위기를 내년에도 이어가면 우리는 정말 강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어제 저녁부터 보고를 받으면서 마음이 안 좋더라. 골절이 됐는데도 홈런을 치고. 박건우도 마찬가지다. 시즌 중 박민우도 그렇다. 선수들이 얼마나 참고 여기까지 왔는지…"라며 "말을 많이 할 수 없지만, 중간 투수들도 엄청나게 부하가 와 있다. 올해 1년만 야구할 것도 아닌데, 선수들이 '하겠습니다!' 하니까. 감독 입장에서 그렇더라.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서 갑자기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과연 이호준 감독이 흘린 고마움과 미안함의 눈물이 11연승, 준PO 진출로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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