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국제업무지구 전락 우려…인천 송도 ‘G5 블록’ 마지막 기회
실상 주거 위주…업무·상업 47%
제2국제학교·아트센터 후속 표류
마지막 G5, 주거복합시설로 계획
주민단체 “주객 전도된 사업 우려”
정치권 “기업 유치·균형 개발 우선”

세계적인 비즈니스 허브를 표방하며 시작된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IBD)' 개발 사업이 본래 취지를 잃고 대규모 주거 단지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역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마지막 남은 알짜 부지인 'G5 블록'마저 주거 위주로 개발될 움직임을 보이자 반발 수위가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7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 1·2·3·4·6공구 일원 580만3000㎡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국제업무지구 개발은 당초 2014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개발의 불균형이다. 지역 정치권과 주민단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제업무지구 내 주거시설 조성은 이미 93% 이상 완료된 반면, 핵심 기능인 업무 및 상업 시설 개발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7%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제병원, 제2국제학교 등 주요 앵커 시설 건립이 장기 표류하는 사이 아파트와 오피스텔만 빼곡히 들어섰다는 지적이다.

박민협 연수구의원은 지난달 30일 인천경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갖고 "수익성 높은 주거 부지 개발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주객전도"라며 "글로벌 기업이 들어와야 상권과 일자리가 살아나는 만큼, 기업 유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실질적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단체 '올댓송도'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G5 블록을 포함한 신규 주거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인천도시공사는 신속하게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지난 5월 시의회 소위원회에서 "취임 전부터 진행된 행정 절차지만 다각도로 고민해 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구체적인 업무 시설 확충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지역사회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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