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외로움국’ 신설… 외로움 지원 플랫폼 구축
지난달 ‘외로움TF’, 내년 ‘외로움국’ 출범
행정조직 차원 외로움 대응 체계 구축 목표
대상자 발굴부터 맞춤형 지원 강화 기대

‘외로움’이 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인구 고령화와 홀몸노인 증가에 따라 고독사 등 문제를 막으려면 복지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전부터 형성됐다. 이후 노인뿐 아니라 청년 1인가구 비율도 높아지면서, 이들의 고립과 은둔도 또 다른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3년 외로움을 ‘긴급한 세계 보건 위험’으로 규정하면서, 외로움은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할 사회 현안’으로 정립됐다. 인천시는 그동안 홀몸노인을 위한 각종 긴급 복지 제도,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 복귀·적응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는데, 이제는 이를 통합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 외로움 전담 조직 ‘외로움국’ 내년 출범
인천시는 급증하는 1인가구와 세대별 외로움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10일부터 ‘외로움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인천 1인가구는 2020년 32만4천841가구, 2021년 35만5천657가구, 2022년 37만6천392가구, 2023년 39만5천278가구, 지난해 41만1천532가구 등 계속 늘어 전체의 32.5%에 달한다.
특히 1인가구가 많은 연령대는 ‘25~34세’(20.6%)와 ‘60~69세’(19.1%)로, 인천시는 청년과 고령층 모두에서 외로움 문제가 심화할 수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인천연구원의 ‘인천시 외로움 실태와 대응 방안’ 연구에서도 인천지역 고령자(60~80세)의 70.8%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하는 등 이미 외로움은 피할 수 없는 사회문제다.
외로움TF는 현재 대상자별로 제각각 운영 중인 사업을 통합·재편하거나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외로움TF는 단장과 2개 팀(총 9명)으로 구성됐는데, 기존 인천시 사업 중 외로움 관련 사업을 유형별로 구조화하는 등 정책을 재정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인천시 외로움 정책 추진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다.
인천시는 올해 외로움TF 운영을 거친 뒤, 이를 확대해 내년 외로움국을 신설하는 등 행정조직 차원의 외로움 대응 체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외로움국은 인천지역 돌봄 통합 사무를 전담하는 조직이자, 인천시 외로움 대응 컨트롤타워로서 종합대책을 수립·시행할 계획이다.

■ ‘외로움국’ 신설, 달라지는 정책은?
인천시는 현재 정책 대상자 발굴과 맞춤형 지원을 담당할 외로움 지원 플랫폼 ‘(가칭)아이 링크 컴퍼니’(i-Link Company)를 구축 중으로, 내년 외로움국 출범 후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온·오프라인으로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하고, 개인(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이나 지역자원을 연계해 주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이 플랫폼은 발굴한 대상자가 개인별 상담, 기업탐방, 일자리 연계 등 일상 회복은 물론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건강한 여가생활을 즐기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지역사회 내 소통 공간 조성, 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대상자 사례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이들이 외로움, 고립, 은둔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고자 한다.
인천시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1인가구의 일상생활 유지 기능 향상을 돕는 ‘1인가구 행복 동행 사업’ 시행 지역도 올해까지 3개 군·구에서 내년부터 6개 군·구로 확장한다. 이 사업에서는 ‘중장년 수다 살롱’ ‘행복한 건강밥상’ ‘내 인생 재무 교육’ ‘공동 장보기’ 등 1인가구의 사회 참여를 늘려 외로움을 덜어내는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인천시는 자살 위기 요인에 선제 대응하고자 ‘외로움 제로(Zero), 생명을 온(On)’ 사업을 내년 신규 추진한다. 이 사업은 인천시가 발굴한 외로움 대상자 중 자살 고위험군을 선별해 고립·단절을 해소할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현재 42개소인 ‘생명 존중 안심마을’도 2027년까지 78개소로 단계적 확대한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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