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도 수험생 ‘불꺼지지 않는 책상불’…수능 최저등급 확보 총력전

김산호 기자 2025. 10. 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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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과탐 간 유불리 심화…자연계 수험생 ‘사탐런’ 확산
11월 13일 수능 앞두고 학원가 추석 특강·집중 학습 열기 고조
▲ 수험생 자료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이 추석 연휴에도 학습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최저등급)을 충족해야 하는 학생들은 연휴를 '마지막 승부처'로 삼고 실전 대비에 돌입했다. 긴 명절을 맞이했음에도 휴식보다 최저 등급 맞추기와 수능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아붓는 분위기다.

대구에서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이지은(18·여) 학생은 "사탐 과목 간 점수 차가 커서 최저등급 확보에 신경이 쓰인다"라며 "올해는 사회문화와 생활윤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송원학원 등 주요 입시학원들은 추석 연휴 기간 '파이널 추석 특강', '논술 대비 특강' 등을 개설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연휴 중에도 규칙적인 학습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최저등급을 맞춰야 하는 학생들은 방심할 틈이 없다"고 전했다.

또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탐 응시생들의 수능 최저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사탐에서도 고득점자 수가 늘어 실수 한 번으로 원하는 등급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문계든 자연계든 추석 연휴 기간 탐구 영역에 대한 대응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라며 "특히 자연계 학생들은 긴 연휴를 활용해 강도 높은 학습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수능은 11월 13일 실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문항 배제' 기조를 유지했지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상 난도 문항이 일부 포함돼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는 여전히 높았다.

9월 모평에서 과학탐구 2등급 이내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이는 자연계 학생들의 '사탐런 현상'(자연계 학생이 인문계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당시 과탐 응시생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반면, 사탐 응시생은 32% 증가했다. 사탐 응시율은 68.2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표준점수 유불리 논란이 이어지면서 탐구 영역 과목 간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이번 수능에서도 탐구영역의 과목별 2등급 이내 인원의 차이가 커질 것으로 점처졌다.

수시모집에서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면 논술이나 면접 기회를 잃는 경우가 많아 수험생들의 부담은 더 높은 수 밖에 없다.

특히 물리Ⅱ와 화학Ⅱ는 상위권 학생 중심으로 응시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고득점이 어려운 과목으로 분석됐다.

이에 일부 자연계 수험생들은 '수학 집중형 전략'을 택하거나 영어 1등급 확보로 최저등급을 맞추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