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비만치료제 시장…‘주사 다이어트’ 효과와 부작용은?

“몸무게 유지가 갈수록 예전 같지가 않으니, 쉽게 몸무게를 유지할 방법으로 비만약 주사를 생각해 봤다. 맞는 방법도 알아봤는데 주사 맞는 게 그렇게 아프지도 않다고 들었다.”
곽아무개(33)씨는 비만약 주사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아무개(39)씨는 지인이 3개월 동안 20㎏을 감량하는 것을 보고 지난 9월부터 위고비를 맞기 시작했다. 홍씨는 “맞은지 하루 만에 진짜 입맛이 없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비만약 주사는 마운자로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을 통해 집계된 지난 8월 마운자로 처방 수는 총 1만8579건이었다.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된 위고비가 첫 한 달간 1만1368건 처방됐음을 고려하면 마운자로가 출시 초반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 비만약 시장에서는 여전히 위고비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위고비는 지난 4월 처음으로 7만건을 넘어선 뒤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꾸준히 8만여건의 처방건수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비만약 주사 시장에는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있다. 각각 2018년, 2024년, 2025년 출시됐다. 삭센다는 매일 맞아야 하는데, 이후에 나온 위고비·마운자로의 투약주기는 일주일로 길어져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가지 약은 모두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우리 몸의 장과 뇌는 GLP-1라는 호르몬으로 식사 후 포만감을 느끼고 위에서 음식이 내려가는 속도를 조절한다. GLP-1 계열 약물은 이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혈당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해당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가 대상이다. BMI가 27 이상 30 미만이라면 체중 관련 동반질환(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심혈관 질환 등)이 있는 경우 처방받을 수 있다. 김아무개(37)씨는 “혈전 때문에 꾸준히 약을 먹던 차에, 병원에서 위고비가 심장 질환에 좋다는 추천을 받아 혈전 방지와 체중감량을 동시에 하고자 투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약 종류마다 허가된 용법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신체가 약물에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위고비의 경우 주1회 0.25㎎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단계적 증량한다. 유지용량은 주1회 2.4㎎다. 마운자로의 경우 주1회 2.5㎎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2.5㎎씩 단계적으로 증량한다. 유지용량은 최대 주1회 15㎎다. 삭센다는 1일 1회 0.6㎎로 시작해 1주 간격으로 0.6㎎씩 단계적 증량한다. 유지 용량은 1일 1회 3.0㎎다.
비만약 주사 경험자들은 운동을 병행할 것을 강조했다. 지난 6월부터 두달간 위고비를 맞은 강아무개(39)씨는 “101㎏으로 시작해 91㎏까지 감량했다. 투약 이후에도 크로스핏을 꾸준히 하고 있어서 현재까지 92㎏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비만약의 도움을 크게 받아서 주변에도 추천하고 있다”며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운동이 습관되는 순간까지만 약물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비만약을 끊고 나서도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작용도 유의해야 한다. 서 의원이 받은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지난 3월까지 보고된 비만약 주사 이상사례는 1708건(삭센다 1565건, 위고비 143건)에 달한다. 식약처가 공개한 비만치료제 이상사례 예시를 보면, 위장관 장애(오심, 구토, 변비, 설사), 주사부위 통증, 급성 췌장염, 담석증·담낭염, 심박수 증가, 과민반응(두드러기, 호흡곤란, 저혈압), 피로, 어지러움 등이 있다. 임신과 수유 중에는 사용이 금지된다.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체내의 잔류기간이 긴 위고비는 약물 중단 후 최수 2개월, 마운자로는 1개월 정도 피임이 권장된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아무개(36)씨는 “위고비를 맞으니 확실히 식욕이 줄어 섭취량이 줄었지만, 동시에 신경이 예민해져서 짜증도 늘어나는 것이 느껴졌다”고 한다. 이씨는 “무섭기도 했고 이럴 바엔 안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한 번 하고 말았다”고 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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