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기자회견서 '다리 꼰' 참모들...역대 정권과 비교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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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두 차례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는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 당시 배석한 참모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2017년 8월 17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참모들이 '각 잡힌' 모습으로 문 대통령과 취재진의 질의응답을 지켜보고 있다.
2022년 8월 17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참모들이 손에 참고 자료를 하나씩 든 채 질의응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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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격의 없는 리더십 영향" 해석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두 차례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7월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과 지난달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었다. 두 차례 기자회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현장 기자들의 눈길을 끈 부분이 있다. 배석한 대통령실 참모들의 모습이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이하 실장·수석급 참모들이 웃음기를 띤 편안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일부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다리를 꼬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는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 당시 배석한 참모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예전엔 경직된 모습이 일반적이었다. 약속이나 한 듯 허리를 꼿꼿이 편 채 손은 아랫배 부근에 가지런히 모았다. 경직된 표정은 마치 면접 보러 나온 입사 지원자처럼 보였다. 진보·보수 정권을 가리지 않은 풍경이었다.
아래 사진은 2007년 1월 15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중 배석한 참모들의 모습이다.

2008년 4월 13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미·일 순방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당시 참모들도 손을 모으거나 참고 자료를 든 채 이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5년 1월 12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맞이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신년 구상을 밝히고 있다. 김기춘 비서실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세 번째) 등이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굳은 표정으로 박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2017년 8월 17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참모들이 '각 잡힌' 모습으로 문 대통령과 취재진의 질의응답을 지켜보고 있다. 장하성 정책실장(앞줄 왼쪽)과 조국 민정수석(세 번째) 등의 모습이 보인다.

직전 윤석열 정부에서도 참모들의 굳은 모습은 여전했다. 2022년 8월 17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참모들이 손에 참고 자료를 하나씩 든 채 질의응답을 지켜보고 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부 마스크를 끼고 있다.

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나타난 참모들의 모습은 대통령 리더십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형식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와 참모들과 격식 없이 소통하는 대통령실의 평소 분위기가 회견장에서도 나타난 것"이라며 "비공개회의에서도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편하게 할 말을 다 한다"고 전했다.
과거 일부 대통령들은 참모들에게 격노하거나 눈에서 이른바 '레이저'를 발사한 것으로 유명했다. 조직의 기강을 잡는 데는 효과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참모가 직언하기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대통령이 민심으로부터 괴리되는 결과로 이어질 때가 많았다. 이런 점에서 이 대통령과 참모들의 수평적 관계는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이 대통령이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참모 중 최상급자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교적 젊은 나이(52세)가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역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60~70대의 지긋한 노(老)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이 맡았다. 한 대통령실 인사는 "강 실장이 이 대통령과 참모진 사이에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끈다"고 전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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