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조사, 국가기관 신뢰도 일제히 상승 [2025 신뢰도 조사]

문상현 기자 2025. 10. 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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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관 신뢰도가 오르고 있다. 비상계엄과 윤석열 탄핵 정국을 벗어나 새 정부가 자리를 잡으면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만년 꼴찌’ 국회도 큰 폭으로 올랐다.
9월8일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부분의 입법·사법·행정 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대부분 상승했다.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대통령실의 신뢰도가 큰 폭으로 올랐다. 대통령실은 올해 조사 대상 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동안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매번 꼴찌 성적표를 받았던 국회는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새롭게 조사 대상에 오른 기관들은 다른 기관들보다 높은 신뢰도 점수를 받았지만 정치 성향별, 지지 정당별 ‘갈림 현상’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5년 〈시사IN〉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 결과다.

〈시사IN〉은 2007년 창간 이래 매년 국가기관 신뢰도를 측정해왔다. 전혀 신뢰하지 않으면 0점, 보통이면 5점, 매우 신뢰하면 10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0~4점까지 ‘불신 구간’, 5점은 ‘보통’, 6~10점까지는 ‘신뢰 구간’으로 구분한다.

올해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신뢰도는 5.24점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47.5%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34.3%였다.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신뢰도 점수다. 대통령실(청와대) 최고 점수 기록은 2017년 문재인 정부가 가지고 있다(5.86점). 두 번째는 2013년 박근혜 정부 5.72점, 세 번째는 2018년 문재인 정부 5.24점이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마지막 조사(2024년 8월25~27일)에서 대통령실 신뢰도는 2.75점이었다. ‘신뢰한다’ 16.8%, ‘신뢰하지 않는다’ 66%였다(〈그림 1〉 참조).

‘꼴찌’ 넘겨받은 검찰

올해 국회 신뢰도는 4.19점으로 지난해(3.38점)보다 0.81점 올랐다. 조사 대상 기관 가운데 대통령실 다음으로 크게 올랐다. 올해 받은 점수는 국회의 역대 성적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까지 국회 신뢰도 최고점은 2013년 3.87점이었다.

국회는 〈시사IN〉이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를 시작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사 대상 기관 가운데 최저 신뢰도를 가장 많이 기록한 곳이었다. 패스트트랙 사태로 장기간 국회 파행이 지속된 2019년 2.9점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놓고 여야가 충돌한 2014년 2.97점이 최저 기록이었다. 지난해 대통령실이 모든 기간, 모든 조사 대상 기관 가운데 최저 점수를 받으면서 ‘꼴찌’ 기록이 깨졌지만 국회는 거의 매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올해 상승한 신뢰도 성적표를 받았으나 여전히 ‘불신 구간(0~4점)’에 머물러 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44.4%)가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32.4%)보다 많다.

대통령실의 신뢰도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내란 사태에서 벗어나 새 정부가 자리를 잡으면서 오른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해제안을 신속하게 의결하고 윤석열 탄핵안을 처리했다.

조사 대상 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신뢰도 점수를 기록한 곳은 검찰이다. 3.06점으로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했다. 검찰이 조사 대상 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이 받은 역대 신뢰도 점수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이기도 하다. ‘신뢰한다’는 응답이 15.6%, ‘신뢰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이 61.4%를 기록했다. 나이·성별·지역은 물론 지지 정당, 정치 성향으로 구분해도 검찰 신뢰도는 모두 ‘불신’ 구간에 머물렀다. 어떤 항목으로 나눠도 응답자들은 검찰을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는 뜻이다.

이번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에서는 헌법재판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3대 특검이 조사 대상으로 새롭게 추가됐다(〈그림 2〉 참조). 응답자들은 올해 초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윤석열 파면을 결정한 헌법재판소에 4.92점을 줬다. 이번 조사 대상 기관 가운데 대통령실 다음으로 높은 점수다. 전체 응답자의 42.7%가 ‘신뢰한다’고 답했고, 33.3%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지지 정당별로 구분하면 큰 격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헌재에 6.13점을 줬지만,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08점을 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신뢰도 점수는 4.52점이었다. 선관위는 윤석열이 부정선거를 12·3 비상계엄 선포의 주된 사유라고 주장하면서 음모론의 한복판에 선 기관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은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에 이어 제21대 대선에 이르기까지, 윤석열과 그 지지자들의 핵심 동력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그 형태가 뚜렷이 드러났다. 나이·성별·지역별로 구분하면 큰 차이점이 없는 선관위 신뢰도 점수는 지지 정당별로 구분할 때 극단적 차이를 보인다. 앞서의 헌법재판소보다 격차도 컸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선관위에 6.39점을 줬지만,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83점을 줬다.

이재명 정부 1호 법안으로 탄생한 3대 특검의 신뢰도는 4.84점을 기록했다. 3대 특검 역시 지지 정당별 갈림 현상이 전반적인 신뢰도 점수를 끌어내렸다. ‘내란 종식’과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하며 특검 법안을 통과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3대 특검에 7.26점을 줬다. 특검 수사가 야당 탄압이고 정치 수사라고 주장하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1.72점을 줬다.

〈시사IN〉 신뢰도 조사 대상 기관은 총 10곳이다. 대법원은 4.11점, 경찰 4.44점, 국가정보원 4.23점, 감사원 4.08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법원은 소폭 하락했고 나머지 기관들은 소폭 상승했다. 2024년 조사에서 대법원은 4.20점, 경찰은 4.25점, 국가정보원 4.07점, 감사원 4.00점이었다.


이렇게 조사했다

조사 의뢰: 〈시사IN〉
조사 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조사 일시: 2025년 9월14~16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 방법: 가구유선전화 RDD 및 휴대전화 RDD를 병행한 전화면접조사(CATI) - Dual Frame
응답률: 7.9%(무선 8.6%, 유선 5.1%)
가중치 산출 및 적용: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5년 8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표본 크기: 1012명
표본 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상현 기자 moo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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