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장동혁, 조국, 이준석 중 유력 차기 주자는? [2025 신뢰도 조사]
2025 〈시사IN〉 신뢰도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주요 4개 정당의 대표 신뢰도를 함께 물었다. 차기 대권 구도의 향방을 예측하기 위해서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기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사 결과 정청래·장동혁·조국·이준석 4인 모두 ‘불신’ 구간에 속했다(〈그림 1〉 참조). 매우 신뢰하면 10점, 보통이면 5점, 전혀 신뢰하지 않으면 0점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4.56점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3.33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3.27점)가 뒤따르는 모습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2.30점으로 가장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새로운 차기 그룹이 생겨났지만 신뢰 경쟁보다 불신 경쟁이 더 두드러진다.

정청래 대표와 장동혁 대표 모두 8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성 지지층을 타깃한 선명성 전략으로 당권을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 정청래 대표는 국민의힘 정당해산 가능성을 겨누었고, 장동혁 대표는 6년 만의 장외투쟁에 나섰다. 극한의 대치다. 신뢰도 점수도 그 경향을 반영한다. 정청래 대표는 50대 남성, 광주·전라 지역, 민주당 및 조국혁신당 지지층, 진보층으로부터 6점 이상의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강세를 나타냈다(6.65점). 두 인물 모두 ‘스윙보터’로 꼽히는 충청권 출신이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선 정청래 대표(4.58점)가 장동혁 대표(3.41점)를 앞서는 가운데,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각각 3.75점, 4.45점으로 좀 더 우세했다(정청래 대표는 3.66점, 3.44점).
정당 신뢰도와 함께 보면 정청래 대표의 신뢰도는 소속 정당인 민주당(4.93점)보다 낮은데 장동혁 대표의 신뢰도는 국민의힘(2.96점)보다 높다. 주목해야 할 것은 국민의힘 성적표다. 2점대를 받은 국민의힘은 2020년 창당 이래 최저 신뢰도를 찍었다. 보수정당 계보로 보면 자유한국당 시절이던 2017년(2.53점), 2018년(2.46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윤석열 탄핵을 거치며 국민의힘 내부 ‘반탄파’가 득세한 가운데 중도 민심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스로 중도층이라 밝힌 응답자 65.9%가 국민의힘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보수층 응답자도 신뢰 응답(35.1%)보다 불신 응답(44.0%)이 더 높다는 점은 국민의힘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반면 민주당은 최근 5년간 신뢰도 추이로 볼 때 최고점을 기록했다(〈그림 2〉 참조). 네 곳 중 유일하게 신뢰도가 상승한 정당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맞닿은 컨벤션 효과로 보인다. 지난해 총선 당시 돌풍을 일으켰던 조국혁신당은 1년 전과 비교하면 큰 낙폭을 보였다(4.06점→3.03점). 당내 성비위 사건을 둘러싼 미숙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신뢰도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크다. ‘국민의힘 정당 해산’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정당 신뢰도로만 보면 비슷한 ‘불신 구간’이라서다. 특히 조국혁신당이 공을 들이는 광주·전라 지역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다. 불신 응답(43.4%)이 신뢰 응답(21.6%)의 두 배인 데다, 신뢰도가 4.30점으로 호남 경쟁자인 민주당 신뢰도(6.67점)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 41%, 이준석에게 0점
개혁신당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정당 신뢰도가 2.08점으로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이준석 대표로서도 위기 국면이다. 전체 응답자 41.0%가 이준석 대표에게 ‘0점’을 주었다.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아무리 신뢰도가 낮아도 소속 정당의 지지자들은 당대표에게 6점이 넘는 탄탄한 신뢰를 보내주는데, 이 대표가 개혁신당 지지자들로부터 얻은 신뢰도는 5.97점이었다. 특검 수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명태균씨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이 공천 개입 의혹 사건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강제수사에 나선 바 있다.
세대·성별로 나눠보면 20·30대 남성은 조국 비대위원장을 가장 ‘불신’하는 반면(2.45점, 2.37점) 20·30대 여성은 이준석 대표를 가장 ‘불신’한다(2.89점, 2.51점). 같은 세대 안에서 성별에 따라 신뢰도가 극명하게 나뉘는 경향은 2030대에서 유일하게 관측된다. 젠더 이슈는 앞으로도 주요 정치적 전선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조국 비대위원장이 “2030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극우 성향을 보인다”라며 ‘2030 남성 극우화론’을 주장하자, 이준석 대표는 “조국 사태 피해자일 수 있는 2030 세대에게 2차 가해를 하려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준석 대표는 모든 성별·연령별 응답자에게서 1~2점대 신뢰도를 얻었지만 유일하게 20대 남성에게 4.36점을 받았다. 조국 비대위원장은 40·50대 응답자 신뢰도가 4점대로 가장 높았다.

〈시사IN〉은 현재 활동하는 정치인 중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주관식으로 물었다(〈그림 3〉 참조). 최근 4년간 추이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1위 독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청래 대표와 장동혁 대표의 급격한 상승이 눈에 띈다. 두 인물 모두 1년 전만 하더라도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이 미미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질문에서 2위로 언급된 한동훈 전 대표는 올해 6위로 추락했다. 지난 5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한 전 대표는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오히려 예전에 친한계 핵심으로 불리던 장동혁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추월한 대목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나섰던 김문수 전 장관의 존재감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민주당 서영교 의원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등 국회 법사위원들이 나란히 거론되었다. 지난해 4위로 올랐던 조국 비대위원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윤석열 면회를 신청해 논란을 일으킨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바로 ‘없다·모름·응답 거절’ 비율이다. 지금까지 ‘신뢰하는 정치인’을 묻는 질문에 이 대답이 줄곧 1위였다. 올해도 41.5%로 상대적으로 높다. 성별·연령별로 살피면 20대 여성 응답자 66.6%가 신뢰하는 정치인이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70세 이상 남성(54.8%), 30대 여성(52.5%), 20대 남성(52.3%), 70세 이상 여성(52.1%) 순이었다. 이번 신뢰도 조사에서 20·30대는 전반적으로 ‘강한 신뢰’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표를 가를 ‘스윙보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조사했다
조사 의뢰: 〈시사IN〉
조사 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조사 일시: 2025년 9월14~16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 방법: 가구유선전화 RDD 및 휴대전화 RDD를 병행한 전화면접조사(CATI) - Dual Frame
응답률: 7.9%(무선 8.6%, 유선 5.1%)
가중치 산출 및 적용: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5년 8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표본 크기: 1012명
표본 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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