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장점만 더하자”…차세대 HEV·EREV로 전동화 연착륙 집중하는 현대차 [비즈360]

서재근 2025. 10. 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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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CEO 인베스터 데이’ 중장기 전략
차세대 HEV·EREV 등 친환경차 운영안 눈길
EREV,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장점 결합
내년 말 북미·중국서 EREV 양산 돌입
3분기 북미 하이브리드 역대 최다 판매
“다양한 친환경차로 2030년 555만대 달성 목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미국 뉴욕 맨헤튼에 있는 ‘더 셰드’에서 열린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100% 전동화 전환 작업의 속도를 한 박자 늦춘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이 시장 예상치보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기존 하이브리드의 성능을 개선한 차세대 시스템과 순수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 EREV)’를 전면에 내세워 전동화 전환 연착륙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미국 뉴욕 맨헤튼에 있는 ‘더 셰드’에서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전략 및 재무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차가 지난 2019년 도입한 CEO 인베스터 데이를 해외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차세대 하이브리드와 더불어 EREV를 중심에 둔 친환경 라인업 확대 방안이다. 현대차는 오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최초로 공개한 EREV를 오는 2027년 현대차만의 고성능 배터리·모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른바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로 불리는 EREV는 전기차 특유의 조용하고 편안한 주행 감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존 하이브리드와 같이 내연기관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EV 충전 스트레스를 경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EREV는 순수 전기차와 비교해 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 원가의 최대 40% 수준을 차지하는 배터리 비중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대비 55% 작은 용량의 배터리를 채택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EREV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판매 가격을 책정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열린 ‘헤럴드경제 기업포럼 2025’에서 연사로 나선 양희원 현대차·기아 R&D 본부장(사장)도 EREV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양 사장은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는 물론 ERE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 기반의 신차를 지속해서 시장에 출시,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특히 충전 인프라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들을 겨냥해 단순히 주행 거리를 늘리는 것을 넘어 전기차 경험을 확장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EREV를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EREV의 양산을 시작,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할 계획으로, 북미 시장에는 EREV 중에서도 현대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D급(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우선 투입해 연간 8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는 경제형 C급(준중형) 플랫폼을 활용한 EREV를 출시해 연간 3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며, 이 외 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EREV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구조도. 서재근 기자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한 단계 더 진화한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4월 구동 및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 외에도 시동 및 발전, 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신규 모터(P1)가 내장된 신규 변속기에 다양한 엔진라인업을 조합할 수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새 기술로 100마력 초반부터 300마력 중반에 이르는 시스템 출력 커버리지를 구현하는 데 성공한 현대차는 소형부터 대형, 럭셔리까지 다양한 라인업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검증된 배터리·모터 기술을 확보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연일 가파른 판매량 상승세를 보이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올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총 48만17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2% 늘어난 수치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26만538대를 판매하며 17.7%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양사 실적을 견인한 것은 하이브리드로 전년 대비 54.6% 늘어난 9만58대가 팔렸다. 차종별 판매량에서도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8% 늘어난 5103대가 팔리며 역대 월간 최다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EREV 역시 큰 틀에서 엔진과 모터 조합을 동력원으로 삼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완성도 역시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현지전략 전기차, EREV 등 친환경 신차를 2026년부터 대거 출시하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도입, 후속 수소전기차(FCEV) 개발 등 지속적인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를 통해 오는 2030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555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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