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테야테야 조카와 친해지러 갈테야”…세대 간 거리 좁히는 Z세대 밈 사전

이실유 인턴기자 2025. 10. 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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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청년층에게 추석과 같은 명절이 '잔소리'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인터넷 밈(meme)이 세대 간 대화를 잇는 새로운 매개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밈과 같은 새로운 언어 문화가 세대 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에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최신 밈의 의미와 활용법을 미리 알아두고 세대 간 벽을 허물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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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 ‘취업·결혼' 질문에 '명절 스트레스' 호소
예민한 주제 대신 ‘밈’으로…"세대 간 소통의 연결고리"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터넷 밈 관련 이미지. X(옛 트위터) 계정 ‘한말규’ 갈무리


많은 학생·청년층에게 추석과 같은 명절이 '잔소리'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인터넷 밈(meme)이 세대 간 대화를 잇는 새로운 매개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올해 초 알바천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는 ‘취업·직업 관련 질문’을, 30대는 ‘연애·결혼 질문’을 가장 큰 명절 스트레스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밈과 같은 새로운 언어 문화가 세대 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밈이란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 사람들의 패러디·모방을 통해 빠르게 퍼지는 유행 콘텐츠나 표현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에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최신 밈의 의미와 활용법을 미리 알아두고 세대 간 벽을 허물어보는 건 어떨까.

■ 기묘한 사연에서 시작된 유행어…'갈테야테야 ○○에 갈테야'

이 밈은 주로 ‘웃픈(웃기면서 슬픈)’ 상황에서 활용된다. 예컨대 좋아하는 아이돌 콘서트에 가고 싶지만 시험 때문에 가지 못할 때 사용된다.

이는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사연에서 비롯됐다. 고통스럽기로 유명한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을 바른 친구가 통증을 참지 못하고 “갈테야테야 연못으로 갈테야”를 반복했다는 기이한 사연이 패러디되면서 널리 퍼진 것이다.

Z세대는 원하는 일을 특정 상황이나 이유로 하지 못할 때 이미지와 함께 이 밈을 활용한다.

“갈테야테야 용돈 주러 갈테야”라고 말한 다음 지갑을 들여다보며 한숨을 쉰다면 조카가 큰 웃음을 지을지도 모른다.

■ 친구따라 강남간다?…요즘엔 ‘hmh·gmg’

겉보기엔 의미 없는 알파벳 조합이지만, 각각 ‘하면 함’와 ‘가면 감’을 알파벳으로 음차한 표현이다. 유명 아이돌 그룹 NCT 멤버 재현이 팬 소통 앱에서 사용한 것이 시초이며, 주로 온라인 메신저에서 쓰인다.

예를 들어 친구가 “마라탕 먹으러 갈래?”라고 물으면 “gmg(네가 가면 나도 간다)”라고 답하거나, “헬스장 등록하려는데 같이 할래?”라는 질문에 “hmh(네가 하면 나도 한다)”라고 답하는 식이다.

만약 조카가 “삼촌(이모·고모) 이번에 할머니 댁에 오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낸다면, “gmg”라고 답해보는 것도 색다른 대화가 될 수 있다.

‘내가 그걸 모를까’ 밈이 활용된 인천대학교 홍보영상(왼쪽)과 ‘하룰라라’ 유행어가 시작된 한 X 이용자의 게시글(오른쪽). 인천대학교 인스타그램 및 X 계정 ‘지곰’ 갈무리


■ 왜 취업·결혼 안하냐고 묻지 마세요…'내가 그걸 모를까'

‘래퍼 버벌진트가 2021년 발표한 노래 ‘내가 그걸 모를까’에서 파생된 밈이다. 주로 정곡을 찔리거나 불편한 질문에 자조적으로 답하기 위해 사용된다.

예컨대 친구와 치킨을 먹다가 “근데 너 다이어트 한다고 하지 않았어?”라는 질문을 받으면 “내가 그걸 모를까”라고 답하는 식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는 이 노래를 활용한 숏폼 영상이 5만3천개 이상 제작됐다.

■ '하룰라라·저숭라라’…Z세대식 기분 표현

‘하룰라라’와 ‘저숭라라’는 각각 ‘하늘나라’와 ‘저승나라’를 Z세대 식으로 표현한 유행어다.

X(옛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고척 스카이돔 3층에서 넘어지면 하룰라라 간다”고 표현한 것이 화제가 되며 밈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 사용된 의미와 다르게 “오늘 급식 맛있어서 하룰라라 감” 등과 같이 기분이 상당히 좋을 때 사용된다.

‘저숭라라’는 ‘하룰라라’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예를 들어 “오늘 학원 3개 다녀오면 저숭라라 갈 예정”처럼 힘든 상황의 감정 상태를 표현할 때 사용된다.

이처럼 명절의 대화가 서로를 조이는 질문이 아니라 웃음을 나누는 순간으로 바뀐다면 이번 추석 ‘스트레스’라는 단어는 덜 쓰일지도 모른다.

장여옥 평택대 아동·청소년상담학과 교수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로 명절에만 친인척을 만나기 때문에 형식적인 안부나 기본이지만 민감한 주제로 대화가 흐르는 경향이 있다"며 "맥락에 맞는 유행어 사용은 불편한 세대 간 좋은 대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층과 기성세대가 서로를 무조건 이해하려 하기보다,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실유 인턴기자 lsy08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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