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현 IBK운용 부서장 "적정 공모가, 성장성과 독점력에 달렸죠"

정서현 부서장은 최근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락업 강화로 기관 투자자들이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확약 여부와 기간까지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구조로 변화했다"며 "IBK운용도 심도 있는 리서치로 수요예측에 더 신중하게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예측 막판까지 계속 물량을 변경하는 등 점검하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IPO 시장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기업들이 눈치를 보는 장세라고 정의했다. 그는 "상장 기업이 한정적이고 물량이 적다 보니 최근 코스피 IPO를 추진한 기업처럼 무난하긴 한데 성장성은 별로 없는 종목도 많이 흥행하는 것 같다"며 "중소형주·비인기 업종 IPO 수요는 당연히 위축되고 스팩 합병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합병 이후 성과가 여전히 불확실해 보수적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IBK운용은 스펙, 하이일드와 코스닥 벤처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이일드나 코스닥 벤처 등 공모주에 투자하는 정책 펀드에도 단기 차익 선호 경향이 있는데 락업이 붙으면 자금 회전이 떨어져 참여 요인 약화가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 추이에 따라 락업 기간이나 조건을 단계적으로 수정하는 등 정책 펀드가 본연의 모험 자본을 공급할 수 있는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보완적인 정책 병행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락업 강화로 인해 원하는 물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초과 배정은 역으로 성장성이 담보된 주식을 더 많이 받아 전략 종목으로 활용할 기회"라며 "일례로 IBK운용은 방산 성장성에 주목해 수요예측 흥행이 저조했던 엠앤씨솔루션을 초과 배정받았고 65% 수익률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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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공모 성적에도 급성장한 에이피알이 대표적이다. 정 부서장은 "에이피알도 밸류에이션이 비싸다는 이유로 기관 대부분이 잘 안 들어갔고 초기에 오히려 주가가 내렸다"며 "회사가 새로 변모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서 액면 분할 이후에도 주가가 20만~30만원 범위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독점적 시장 지위와 관련해서는 전체 시장이 지금 당장 침체라 하더라도 시장 대비 피어 대비 프리미엄을 더 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정 부서장은 "토모큐브나 쓰리빌리언, 프로티나 같은 바이오·의료 분석 기업들은 당장 이익 성장이 나오지는 않는다"며 "이런 기업들에는 한국거래소 지정 전문기관 평가 등 시장 독점성을 보고 접근한다"고 했다.
IBK운용은 이익 성장이나 독점적 지위가 없는 기업은 아무리 시장 반응이 좋아도 락업을 걸지 않았다. 정 부서장은 "락업을 걸어야 물량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저희도 대부분 종목에 락업을 거는데 올해 특정 코스피 공모주는 달랐다"며 "성장성보다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진행한 투자라 첫날과 이튿날 더 크게 오를 수는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정 부서장은 "저희는 섹터 담당자가 직접 기업을 분석하고 수급 환경 등도 전부 점검하고 투자에 들어간다"며 "채권 역시 별도 채권 전문가 집단이 따로 분석과 투자를 진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IBK 단기 국공채공모주 1호 전날 기준 수익률은 ▲1개월 0.08% ▲3개월 1.29% ▲6개월 2.91% ▲1년 4.39% ▲3년 30.29% 등으로 장기 투자일수록 높다. 퇴직연금 100% 투자가 가능하고 IBK투자증권·기업은행 등 계열사로 투자 접근성이 좋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정 본부장은 끝으로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앞으로는 기업이 저희에게 찾아와 하는 IR처럼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고 합리적으로 밸류에이션 하는 게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업 가치를 기반으로 계속 우상향하는 장기 투자를 추천한다"고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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