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리, 취임 한 달도 안 돼 또 사임…정국 혼란
[앵커]
재정을 둘러싼 분열이 극심한 프랑스에서 신임 총리가 취임 한 달도 안 돼 전격 사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직서를 수리했지만 정국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 이화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의 신임 총리, 르코르뉘 총리가 현지 시각 6일 전격 사임했습니다.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난 전임 총리 뒤를 이어 취임한 지 불과 27일 만으로, 현대 프랑스 역사상 가장 짧은 재임입니다.
전날 밤, 새로운 내각을 발표한 이후로는 14시간 만입니다.
발표된 장관 다수가 전임 내각 출신인 탓에 사실상 '재탕' 내각이 아니냐는 좌우 정당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프랑스 총리 : "이번 월요일 아침, 더 이상 제가 총리의 직무를 수행하고 내일 정부가 국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할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르코르뉘 총리는, 사임 발표 연설에서 의회를 향해 "타협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각 당파가 정파적 욕심만 보였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39살인 르코르뉘 총리는 중도 성향으로, 정치 세대 교체 등의 기대를 받았지만 끝내 정국 불안정을 돌파하지 못하고 낙마했습니다.
앞서 전국적인 국민 파업을 통해 정부 예산안에 대한 불만을 호소해 온 프랑스 국민들은, 반복된 내각 해산으로 정부 불신과 피로감을 거듭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엘 에자르드/프랑스 연금 수급자 : "예상했던 일이에요. 마크롱 대통령은 아무 말도 듣지 않으니까요. 전 정부와 거의 동일한 내각을 구성하는 데 한 달이나 걸렸어요. 그래서 우리는 예상했죠. 아무런 변화가 없었어요."]
의회는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대통령 사임과 조기 대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린 르펜/국민연합당 원내대표 : "이 시점에서 국가 원수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습니다. 사임 아니면 해산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르코르뉘 총리의 사직서를 수리했지만, 의회와 최후 협상을 위한 마지막 48시간을 총리에게 남겼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협상이 실패한다고 해도, 마크롱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전에 사임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밝힌 만큼 새로운 총리를 또 지명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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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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