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동·김휘집, 포수 마스크 써야 하나…최고의 시나리오에도 호부지 미소 잃었다
박정현 기자 2025. 10. 7. 05:59

NC 다이노스는 3번째 포수가 없다.
NC는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WC 2차전으로 향하며 준플레이오프(준PO, vs SSG 랜더스)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는 NC가 그렸던 최고의 시나리오대로 이뤄졌다. 선발투수 구창모(6이닝 5안타 1홈런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호투를 펼치며 불펜 사용을 최소화로 했다. 팀은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을 아끼며 WC 2차전 선발투수로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중반 아찔한 상황에 걱정거리가 쏟아졌다. 라인업의 중심축 박건우와 안방마님 김형준이 부상으로 중도 교체돼 이탈했기 때문이다.
박건우는 5회초 1사 1·2루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로 향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다리를 쩔뚝이던 그는 대주자 박영빈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형준은 5회초 1사 이후 좌월 솔로포(PS 시즌 1호)를 터트리기 이전 파울을 치는 과정에서 왼쪽 손목을 다쳤다. 공수교대 시간 투수의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곧바로 대수비 김정호와 교체될 만큼 통증이 상당했다.

박건우의 공백은 어떻게든 채울 수 있지만, 김형준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NC는 이번 WC를 앞두고 김형준과 김정호 2명으로 포수 엔트리를 구성했다. 박세혁과 안중열이 각각 무릎, 손목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나설 수 없다.
PS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는 기간(7월 31일) 이전 정식선수로 등록된 포수 중 몸 상태가 괜찮은 건 김정호가 유일해 김형준과 김정호 2명이 출전 명단에 합류했다.
김형준이 WC 2차전(7일) 뛸 수 없다면, NC는 김정호 하나로 포수진을 운영해야 한다. 경기 도중 발생한 여러 변수에 대체할 카드가 없다.

이호준 NC 감독(49)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권희동과 김휘집을 준비하고 있다.
PS 기간 투수 리드는 물론, 도루 저지, 수비 등에서 더욱 완벽해야 할 포수 포지션에 대체자를 투입하는 건 상당한 모험이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다. 이날 승리에도 이 감독이 충분한 기쁨을 만끽하지 못한 이유다.
이 감독은 “내일 아침이 돼야 김형준의 몸 상태에 관해 보고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약 (김)정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권희동이나 김휘집 등이 포수로 나가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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