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평가가 섭섭했던 이정후… 하지만 자존심 심하게 상한 기록, 결국 SF는 MVP 영입 나설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2025년 메이저리그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좋은 기억도 있었고,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도 있었다. 공·수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정후는 올해 시즌 초반 공·수 모두에서 기막힌 출발을 알렸지만, 반대로 시즌 중반에는 공·수 모두에서 슬럼프가 오면서 고전의 시기를 보냈다. 그 결과 시즌 150경기에서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73득점, 14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34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는 한결 나은 성적이었지만, 리그 평균을 살짝 웃도는 수준의 득점 생산력이었다.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의 몸값을 생각하면 더 나아져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수비는 오히려 평균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메이저리그도 수비 지표는 공격 지표에 비해 완벽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래도 OAA와 DRS라는 두 가지 지표가 널리 쓰인다. OAA는 ‘스탯캐스트’ 시스템을 통해 타구 속도 등 타구의 전체적인 질을 고려해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따진다. DRS는 조금 더 인간의 판단이 개입하는 지표로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실점을 방지했는지를 본다.
이정후의 DRS는 올해 -18로 리그 중견수 중에서는 가장 좋지 않았다. 단순히 실책을 떠나 잡을 수 있어 보이는 타구를 여럿 놓쳤다는 것이다. OAA에서도 -5로,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중견수 중에서는 세 번째로 나빴다. 올해 중견수 OAA 1위는 피트 크로-암스트롱(시카고 컵스)으로 +23이었다. 이정후와 크로-암스트롱은 한 시즌을 놓고 볼 때 28개의 아웃카운트가 엇갈렸다. 이는 꽤 많은 득점과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치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어시스트를 여럿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의 중견수 수비를 보여줄 수 있다”는 기존 평가와 부합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고백대로 시즌 중반 슬럼프 당시 생각이 많아지며 이것이 수비력에도 영향을 미쳤고, 결국 잡을 수 있는 타구도 못 잡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OAA와 DRS 모두가 폭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나간 일이지만, 이정후도 아쉽기는 아쉽다. 이정후는 귀국 기자회견 당시 “수비는 좋을 때는 좋은 이야기가 안 나오다가 못 하니까 계속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웃었다. 핑계가 아니라 결국 자신도 그런 압박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7월에 수비가 안 좋을 때가 있었다. 스스로 생각도 너무 많아졌고 수비도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고 인정했다. 결국 공·수는 따로 놓고 볼 수가 없다.
이정후는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 자신했다. 올해 많은 경기장에서 뛰면서 경기장 특성을 익혔고, 홈구장에서의 수비는 여러 변수를 경험하며 적응한 상태다. 수비도 경험이다. 30개 구장 모두 다른 규격에도 적응해야 하고, 상대 타자의 타구질이나 타구 방향도 직접 경험하며 부딪혀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정후는 “내년에는 수비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많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경기장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새로운 모습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보는 시선은 어찌됐건 올해 부진과 수치에 맞춰져 있다. 여기에 이정후뿐만 아니라 주로 좌익수를 봤던 헬리엇 라모스의 수비까지 좋지 않아 외야 수비 문제가 더 도드라진 경향이 있다. 라모스는 공격 성적과 별개로 리그 최악의 수비수로 뽑힌다. 그렇다고 지명타자로 보내자니 이미 팀에는 확고부동한 주전 지명타자(라파엘 데버스)가 있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이정후보다 더 나은 중견수 수비를 가진 선수를 영입하고, 이정후를 우익수로 보내 수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고 봤을 때 가장 쉬운 것은 돈을 써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좌타 거포 자원이면서 엘리트급 중견수 수비력, 그리고 1루까지 볼 수 있는 201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코디 벨린저(30·뉴욕 양키스)의 이름이 꾸준하게 거론된다. 사실 벨린저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었다.

벨린저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올해 성적이 괜찮았기에 무조건 옵트아웃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다. 물론 오라클파크에서 좌타자의 홈런 파워는 깎일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그래도 공격력과 수비력을 고려하면 샌프란시스코가 노릴 만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벨린저의 몸값이 부담된다면, 공격은 그저 그래도 수비가 좋은 중견수를 노릴 수도 있다. 세드릭 멀린스와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일단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올해 수비력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정후의 성장을 확신한다면, 이정후를 믿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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