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경주 월정교서 ‘한복 패션쇼’…전통과 미래를 잇다

황기환 기자 2025. 10. 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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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수상무대서 ‘우리 한복, 내일을 날다’…AI 활용 미래형 한복까지 선보여
5한(韓) 콘텐츠 융합·드론 퍼포먼스·체험 전시…경북 문화 세계무대 진출 신호탄
▲ 우리 한복, 내일을 날다. 경북도 제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달 말, 천년 신라의 수도 경주가 세계를 향한 문화 무대로 변신한다.

신라 왕궁과 교외를 잇는 관문으로 복원된 월정교 수상무대에서 '한복의 멋'을 주제로 한 특별 패션쇼가 열린다.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이 행사는 K컬처의 저력을 알리는 대표 무대가 될 전망이다.

경북도와 경주시, 한국한복진흥원은 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 월정교에서 '우리 한복, 내일을 날다'를 슬로건으로 한복 패션쇼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복을 비롯해 △한식 △한옥 △한지 △한글 등 '5한(韓)' 콘텐츠를 융합해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한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자리로 기획됐다.

'과거의 뿌리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를 향해 비상한다'는 의미를 담은 슬로건처럼, 패션쇼는 한복의 전통미를 시작으로 현대 감각을 입힌 디자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형 한복까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전개된다. 무대는 월정교의 야경과 어우러진 수상 런웨이, 5한을 상징하는 'ㅎ'자 형상의 동선, 미디어 영상 퍼포먼스와 드론 풍등 연출 등을 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경북도는 "APEC을 위해 세계 정상들이 찾는 자리인 만큼, 경북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한국적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월정교가 과거 신라의 중심과 외부를 연결했던 관문이었던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문화가 세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쇼에 등장하는 의상은 구혜자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강미자 경북도 한복 분야 최고장인 등 국내 최고의 장인들과 협업해 제작됐다. 남성복은 바지·저고리·답호·도포를, 여성복은 치마·저고리·두루마기 형태로 선보이며, 상주 함창 명주와 오방색을 비롯해 각국에서 선호하는 색채를 활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글과 구름 문양을 넣어 한복 특유의 품격과 상징성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행사장 주변에는 5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된다. 한옥과 한지 공예, 한글 디자인, 한식 시식 프로그램 등이 함께 운영돼 관람객에게 입체적인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경북도는 한복 산업의 잠재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국 삼베 생산량의 96.9%, 누에고치 사육 농가의 63.2%가 경북에 집중돼 있으며, 전국 유일의 손명주 생산지인 두산 명주마을도 경주에 있다. 여기에 전국 유일의 한복 연구·산업화 기관인 한국한복진흥원이 자리해 전통 섬유부터 산업 기반까지 갖춘 지역적 강점을 갖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주는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이자 세계문화유산의 보고"라며 "이번 패션쇼를 계기로 한복을 비롯한 5한 콘텐츠가 글로벌 문화산업으로 성장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