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채팅을?”... AI 성경 대화앱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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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인물들과 문자로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면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앱 이용자들은 '예수', '모세' 등 인물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AI가 성경 구절을 인용해 답변하는 형식으로 작동한다.
피터 CEO는 "신앙과 관련된 영역에서 AI가 역할을 맡는 데 대한 우려는 예상했다"며 "하지만 대다수 이용자는 이 앱을 신앙과 성경을 탐구할 수 있는 재미있고 접근성 높은 새로운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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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인물들과 문자로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면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개발사는 “신앙을 새롭고 쉽게 탐구할 수 있는 도구”라고 설명하지만, 일부 종교인들은 “신성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최근 가상의 성경 속 인물과 대화하는 콘셉트의 AI 채팅 앱 '텍스트 위드 지저스'(Text With Jesus)가 공개 이후 앱스토어에서 평점 4.7점, 후기 2700개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앱 이용자들은 '예수', '모세' 등 인물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AI가 성경 구절을 인용해 답변하는 형식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일과 관련한 불안을 털어놓자 AI 예수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립보서 4:6)며 성경을 인용해 답한다. 또 다른 대화에서는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태복음 7:12)며 친절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이 앱을 개발한 '캣로프 소프트웨어'(Catloaf Software)의 스테판 피터 최고경영자(CEO)는 이전에도 AI 기반의 채팅 앱을 선보였다. 그는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텍스트 위드 지저스) 출시 이후 대부분의 사용자가 호기심으로 접근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이들이 성경 인물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피터 CEO는 “신앙과 관련된 영역에서 AI가 역할을 맡는 데 대한 우려는 예상했다”며 “하지만 대다수 이용자는 이 앱을 신앙과 성경을 탐구할 수 있는 재미있고 접근성 높은 새로운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텍스트 위드 지저스'는 오픈AI의 챗GPT-5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최근에는 AI 목회자와 상담가 기능도 추가됐다. 피터 CEO는 “사람들이 신앙이나 삶에 대해 쉽게 질문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AI가 실제 목회나 공동체 신앙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신앙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교계 대다수는 해당 앱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미국의 켄 웰리버 목사는 미국 복음주의 사이트 '더 프리처스워드'에 기고한 글에서 “차라리 직접 성경을 읽겠다”며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동성 결혼 관련 질문에 무지개 이모티콘으로 답하고, '사탄' 기능이 존재하는 점 등을 지적하며 “섬뜩하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스펜서 무디 센터 대표도 기독교 언론 크리스천포스트에 “AI 예수는 율법과 예언자의 가르침을 따르기보다, 21세기 사용자의 귀에 듣기 좋은 답을 내놓는다”고 비판했다.
피터 CEO는 “우리가 하려는 것은 신앙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말씀을 더 가까이 탐구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칸은 AI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월 로마 회의에서 “AI는 인간의 천재성이 낳은 놀라운 산물이지만, 결국 도구일 뿐”이라며 “데이터 접근이 지성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AI를 교육의 도구로 활용하는 데에는 찬성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한 20대 여성은 챗GPT를 사용해 성경을 공부한다면서 “나는 기독교 공동체에 속해 있고, 영적 멘토가 있지만, 때로는 곧바로 답을 얻고 싶을 때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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