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에 뿌린 황토, 2차 피해 논란…대체 물질 있어도 마구잡이 살포
【 앵커멘트 】 올해 우리 남해안에는 6년 만에 적조 피해가 발생했었죠. 그런데 적조가 발생하면 이를 막겠다고 당연하다는 듯이 바다에 황토부터 뿌리는데, 알고보니 어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속사정이 있는 건지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급 횟감인 감성돔을 키우는 한 양식장입니다.
가두리에 있는 물고기는 생기를 잃었고, 이미 죽어 둥둥 뜬 것도 한두 마리가 아닙니다.
지난달 초 발생한 적조 현상 이후 나타난 피해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올해 초 양식장에 풀어 놓은 치어인데 보시는 것처럼 살아있는 물고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민들은 적조 탓이 크지만, 적조를 막겠다고 바다에 뿌리는 황토가 특히 치어에게 치명적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고영태 / 양식 어민 - "아가미에 흙이나 이물질이 끼면 더 안 좋은 거죠."
황토를 뿌리는 과학적 근거는 적조의 원인인 식물성 플랑크톤에 황토가 달라 붙어 가라앉으면서 바다를 다시 맑게 하는 겁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지침에 따르면 전문 살포장비를 이용해 먼지처럼 날아갈 정도로 고운 입자로 뿌려야 효과가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군 적조 담당자 - "(양식장 주변은) 큰 (살포) 장비가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외해 쪽으로 많이 움직이고 있고, 연안에서는 (물에 섞은) 황토를 (삽으로 퍼서) 살포하는 쪽으로…."
이렇게 쏟아부은 굵은 황토는 1분 만에 70%가 바다에 혼자 가라앉아 버립니다.
고운 분말 형태로 뿌려야만 한 시간 이상 흘러가면서 플랑크톤과 결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닥에 쌓인 황토가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고 있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는 논란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황토를 대신할 적조 구제물질이 이미 개발됐지만 현장에선 외면 받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적조 퇴치 효율도 최대 20% 높고 뿌리는 양도 황토의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비용이 문제입니다.
▶ 인터뷰 : ○○도 적조 담당자 - "단가 차이도 있다 보니까 보통은 황토를 시·군에서 많이 구비하고 있거든요."
올해도 적조가 발생했고, 수천 톤의 값싼 황토가 바다에 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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