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 기록이 4.5km?…진짜 빵이야, 뻥이야? [여프라이즈]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5. 10. 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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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하면 떠오르는 바베트빵. [사진=픽사베이]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그래서 간다.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이번 편은 먹방 랭킹이다. ‘억’소리나는 기록들이 쏟아지니, 놀라지 마실 것. 주의사항이 있다. 허기 진다고 드시면 진짜 큰일난다.

◇ 빵플레이션 난리인데, 최장 빵 기록

첫번째 먹방 랭킹, 빵 길이 기록이다. 바로 간다. 기네스북 공인 전세계에서 가장 긴 빵. 말도 안된다. 무려 4.5km다. 4.5m라고 해도 놀랄 만 한데, 그 앞에 킬로(k)가 붙어 있다.

기록 보유국은 멕시코. 매년 동방박사의 날마다 멕시코에서 즐겨 먹는 전통 빵 ‘로스카 데 레예스’라는 게 있다. 이 빵으로 세운 기록이다. 심지어 2024년 기록. 15cm 길이 1만8000조각 이상을 이어 붙여 무려 총 4.5km짜리 빵을 만들었다고 한다.

긴 빵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바게트빵. 바게트빵 기록도 흥미롭다.

빵을 굽는 요리사. [사진=픽사베이]
바게트 빵의 원조국 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다. 이 길이, 무려 140m. 그전 기록이 이탈리아가 세운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바게트 빵 기록을 이탈리아에 뺏기며 자존심을 구겼었는데, 2024년 드디어 회복을 한 것이다. 정확한 길이는 140.53m. 축구장 터치라인보다 더 길다. 제빵사 12명이 새벽부터 14시간동안 밀가루 90㎏을 반죽하고특수 제작 오븐으로 구워낸 끝에, 이탈리아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보다 약 8m 긴 세계 최장 바게트 빵을 만들어냈다. 유럽의 대표 미식 라이벌 국가인 이탈리아는 2015년과 2019년 종전 프랑스 111m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는데, 이번에 다시 프랑스가 다시 재탈환, 종주국 자존심을 세운 셈이다.

◇ 빵으로 만든 집도 있다

빵 얘기가 나온 김에 빵으로 만든 집 기록. 벽돌과 콘크리트 대신 빵으로 만든 집이라고 보면 된다. 당연히 기네스북 등재 기록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생강빵 하우스’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 집은 미국 텍사스의 한 골프장에 건립된 것. 그기만 무려 3,642제곱미터(약 1000 평) 규모. 이 집을 짓는 데 들어간 재료 양도 어마어마 하다. 버터 820kg, 계란 7200개, 밀가루 3300kg, 설탕 1400kg, 그리고 기증받은 사탕 2만2000여 개 등이 소요 됐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 잠깐. 이 집 열량, 단순 계산하자면 무려 3600만 cal에 달한다. 가로 세로 20m, 12m짜리 ‘생강빵 하우스’는 성인이 들락거릴 정도로 충분한 크기다. 방문객들은 돈을 내고 입장했고, 이 돈은 인근 병원의 새로운 시설을 짓는데 쓰였다고 한다.

국수. [사진=픽사베이]
◇ 가장 긴 국수가락 기록은?

다음은 국수 랭킹. 물론 길이로 따졌을 때다.

최근 세워진 전세계에서 가장 긴 국수 기록은 중국 소유다. 2017년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중국 난양 시에서 전통 명절 ‘중양절’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세계에서 가장 긴 국수인데, 현지의 한 식품 업체 직원들이 전통 국수 요리법을 따라 100% 수작업으로 길이 3084m의 국수 가락을 뽑아낸다. 여기에 들어간 밀가루 무게가 40kg에 달하고 물의 양은 26ℓ가 넘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건 기네스북 공식 인증을 위해 길이를 측정하는 작업 시간 역시 무려 3시간이나 소요됐다는 점. 도전 성공 이후에는 신기록 달성에 동참한 직원과 그 가족들을 위해 400인분이 넘는 토마토 국수로 만들어서 정성껏 대접했다고 한다.

굴로 만든 요리. [사진=픽사베이]
◇ 사람 얼굴만한 ‘굴’도 있다!

굴 기록도 흥미롭다. 2013년 기네스북 기록은 무려 35cm. 덴마크 ‘바덴해(海) 센터’가 지역 내에서 잡아올린 거대한 굴을 측정해 기네스위원회에 ‘세계 최대 굴’로 등재를 마친 것이다.

정확한 길이는 35.5cm. 이게 무게는 2kg에 달한다. 수령은 약 20년 정도로 추정됐다. 종전 기네스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굴은 지난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 북서부지역의 험볼트 만에서 잡힌 길이 33cm·폭 15cm의 굴이다.

여기서 잠깐. 조개에서만 진주가 나오는 게 아니다. 굴에서도 나온다. 그렇다면 굴에서 발견된 진주 기록은? 이것도 있다.

레바논의 한 식당에서 요리사가 손질하던 양식 굴 한 개에서 건져낸, 무려 26개의 진주다. 때는 2008년. 남부 항구 도시인 티레의 부둣가에서 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알 파나르’에 나와 일손을 돕던 아말 살라씨가 발견한 것이다. 원래 진주가 무더기로 들어 있던 굴은 레바논 앞바다에서 양식된 것 중 하나로, 살하 씨는 요리에 쓰려고 1㎏당 10달러에 여러 개를 사들였다고 한다. 킬로당 10달러로, 도대체 얼마를 번 걸까. ‘굴’도 먹고 돈도 딴 셈이니, 부럽다.

가마솥. [사진=픽사베이]
◇ K먹방...대한민국 소유 기록들은?

K먹방 기록도 만만치 않다. 다만, 과열이다. 지자체별로 밀고 있는데, 이게 부작용이 꽤 심한 편이다. 기네스 등재 실패로 인한 예산낭비도 자주 발생하고, 단체장 ‘치적 쌓기용’이란 비판도 있다. 등재 이후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한 사례도 많다.

1. 얼마나 크길래, 세계 최대 북

요즘 제1회 세계 국악엑스포가 열리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충북 영동군은 세계 최대 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2억3000만원을 들여 울림판 지름 5.54m, 지름 6.4m, 너비 5.96m, 무게 7t 규모의 대형 북을 제작한 거다. 영동군은 이 북의 이름을 소망과 염원을 하늘에 전달하는 북이라는 의미에서 ‘천고’(天鼓)라고 지었다. 이듬해 영국의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로 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북(Largest Drum)’으로 인증까지 받는다.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이 북, 보관시설 없이 난계 사당 앞 임시보관소에서 4년간 방치되다 지난해 새로 지은 국악체험촌의 집(고각)에 겨우 자리 잡았다.

2. 세계 최대 옹기 기록 울주군

울주군은 세계최대 옹기 기록을 보유중이다. 2011년 온양읍 외고산 옹기 마을에 세계 최대 옹기를 전시했는데, 이 옹기 역시 2011년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에서 세계 최대로 인정받는다.

수직 높이 223㎝, 옹기 입구 둘레 214㎝, 최대 둘레 517.6㎝, 바닥 둘레 285㎝, 옹기입구 지름(외경) 69.4㎝에 이른다.

이 옹기는 울주외고산옹기협회가 5번의 실패를 거친 후에 6번째로 성공한 것이다.

김밥. [사진=픽사베이]
3. 충남 공주 가장 긴 떡 기록은...

충남 공주시는 2010년 세계대백제전 당시 인절미로 기네스북에 도전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떡을 만들겠다는 야심에서다. 주민과 관광객 1000여명이 참여해 길이 2010m의 인절미를 만들어 기네스북에 도전했는데, 이게 사고가 난다. 인절미가 중간에 툭 끊어져 버렸던 것. 기록 달성에 실패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4. 세계 최대 김밥 기록을 향한 열망

대구는 관광 시설물은 아니지만, 최대 길이로 만든 김밥이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된 적이 있다. 대구 수성구가 2013년 개최한 ‘수성페스티벌’의 부대행사로 먹거리 밀집지역인 들안길에서 인근 상인들과 길이 1020m의 김밥을 제작한 것. 주로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 들안길을 ‘1020세대’인 젊은층들도 많이 올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김밥 길이를 ‘1020m’로 정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돌돌만 김밥은 1030m였고, 이는 2007년 인천 계양구에서 만든 길이 1004m의 김밥을 제치고 국내 최장 김밥으로 남았다. 물론 이 기록, 2015년 고흥군이 깬다. 고흥군 거금도 거금대교 일대에서 열린 ‘거금도(島)시(示)락(樂) 대축제’ 특별행사에서 ‘1040m’ 초대형 김밥 만들기에 도전해 애초 목표보다 304m 긴 1344m짜리 김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5. 최대 가마솥 기록도 나올 뻔?

충북 괴산군은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이유로 2005년 군민 성금 2억3000만원과 군비 2억7000만원 등 총 5억원을 들여 대형 가마솥을 만든다. 둘레 17.85m, 지름 5.68m, 높이 2.22m로 솥뚜껑을 포함한 평균 두께만도 7㎝다. 이 가마솥으로 ‘4만여명분의 밥을 지을 수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도 한다. 군은 이후 이 가마솥을 기네스북에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외국에 더 큰 가마솥이 있는 사실이 알려져 중단하고 만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여프라이즈 = 매일경제신문 신익수 여행전문기자가 전하는 ‘여행 랭킹’ 시리즈물입니다. 억, 소리가 나는 서프라이즈한 여행 랭킹만 콕 집어 소개해 드립니다. 흥미로운 킬링타임이 되셨다면 네이버 기자페이지 구독,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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