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예약 다카이치, 정권 2인자에 야스쿠니 참배 우익”

안준현 기자 2025. 10. 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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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내각에 강성 우익 배치 유력”
아소파·모테기파·구 아베파 ‘논공행상’ 인사할 듯

차기 일본 총리가 될 것이 유력한 집권 자유민주당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가 오는 15일 국회 총리 지명 선거를 통한 총리 취임에 앞서 새 내각을 구성하는 핵심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내각 대변인이자 컨트롤타워인 관방장관에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을, 외교를 책임지는 외무상에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을 기용할 방침을 굳혔다.

이는 총재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주요 파벌 인사들을 내각 요직에 전진 배치하는 ‘보은 인사’인 동시에, 보수 우익 성향의 정권 기조를 분명히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AFP 연합뉴스

정권 2인자로 불리며 정부의 모든 정책을 조율하고 발표하는 관방장관은 한국의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조정실장, 대변인, 행정안전부 장관을 합친 최고위직이다. 이 자리에 낙점된 기하라 전 방위상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대표적인 강경파 정치인이다. 지난해 8월 15일 현직 방위상으로서 야스쿠니를 참배하며 주변국과의 외교 마찰을 불사하는 태도를 보였다. 기하라는 이번 총재 선거 당시 다카이치와 경쟁했던 모테기파 소속이다.

외무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모테기 전 간사장 역시 다카이치 총재를 총리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민당 총재 1차 투표에선 49표를 획득해 최하위로 낙선했으나, 결선 투표에서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 전 총리 등과 함께 다카이치 총재에게 힘을 실어줬다.

모테기 도시미쓰 /연합뉴스

모테기는 2019년부터 2년 간 외무상을 지내며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 경험도 갖춘 외교 전문가다. 다카이치가 이처럼 아소파와 모테기파 등 자신을 지지한 주요 파벌의 수장급 인물들을 내각의 핵심 요직에 앉히는 것은 정권 초기에 당내 권력 기반을 확실히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 외신은 “다카이치가 논공행상(論功行賞)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원식(오른쪽부터)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대신이 지난달 2일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하기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카이치는 동시에 경쟁자들을 포용하는 ‘총력 결집’ 인사도 구상하고 있다.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고바야키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도 새 내각 각료로 기용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내 반발 최소화와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정권 운영을 시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카이치는 총재 선거 승리 후 소감 발표에서 ‘전원 활약‘을 언급하며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아베 신조(왼쪽) 당시 일본 총리와 웃고 있는 아소 다로 당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두 사람은 10년 넘게 자민당의 강경 보수 시대를 이끌어 온 맹우였다. 아소는 아베 총리가 피살당한 이후에도 ‘아베파’의 일원으로서 자민당 내 영향력을 행사해 왔지만, 최근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취임하자 부총재직을 내려놓았다. ‘두 보스’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것이다. /AP 연합뉴스

내각 구성에 앞서 당 운영을 책임지는 자민당 당직 인사는 오는 7일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카이치는 아소 다로 전 총리를 당 부총재로, 아소 전 총리 처남 스즈키 슌이치를 당 운영의 중추인 간사장(원내대표)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5일 다카이치는 부총재로 내정한 아소와 1시간 가량 당직 및 개각 인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당의 정책과 입법을 총괄하는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 등의 요직에는 여성 의원 기용이 검토되고 있다. 정조회장은 당의 정책과 입법 방향을 결정하고 법안을 심의, 조율하는 중요한 자리로 당의 간사장 및 총무회장과 함께 ‘당 3역‘으로 불리는 최고위직이다. 유력한 여성 의원으론 아베 신조 전 총리계파 소속으로 아베 내각에서 총무대신을 지낸 노다 세이코 의원이 있다. 구 아베파의 간부였던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도 당직 기용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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