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에 극우 '리박스쿨' 도서 6권 열람가능?

윤유경 기자 2025. 10. 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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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정감사] 국립중앙도서관, 리박스쿨 도서 총 8권 보유
6권 열람 가능, 이기헌 의원 "역사 왜곡 도서 열람 제한해야"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 리박스쿨 사무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인 국립중앙도서관이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추천·활용하는 어린이 도서를 소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도서관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리박스쿨 도서는 총 8권이다. 이 중 6권이 열람 가능한 상태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도서는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5권,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 전쟁 이야기> 3권으로, 이 중 '영구보존용'인 각 1권씩을 제외하면 모두 열람 가능한 상태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의 이름을 따 설립된 극우 성향 역사교육 단체로 이 책 등을 교육용 추천 목록에 포함시켜왔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 추앙하고, 그의 독재와 3·15부정선거, 4·19혁명 유혈 진압 등 중대한 과오에 대해선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는 등 역사 왜곡적 서술을 담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제주 4·3과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고 군경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 치료'에 비유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담았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 전쟁 이야기>도 이승만 전 대통령의 농지개혁을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등의 내용으로 논란이 됐다. 해당 도서들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는 6·25 전쟁 피해를 축소하고,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일부 왜곡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 책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 전쟁 이야기'(도서출판 보담).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법 제21조에 따라 국내 발행·제작된 모든 도서를 2권씩 납본받고 있다. 리박스쿨 도서 역시 2권씩 납부받아 1권은 영구보존을 위해 국립중앙도서관 보존서고에, 다른 한 권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서고에 비치해 이용자가 신청할 경우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의 분관인 국립세종도서관은 도서관 이용자가 '비치희망도서'로 신청해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3권,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 전쟁 이야기> 1권 등 총 4권을 구매했다. 이 역시 현재 서고에 비치해 이용자가 신청할 경우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국립세종도서관은 △청소년유해매체물 △사행성·폭력성 우려가 있는 자료 △이용제한이 필요하다고 관장이 인정한 자료 등에 대해 이용제한을 논의하는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기헌 의원실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존서고에 있는 2권을 제외한 나머지 6권에 대해서는 이용제한을 논의하는 심의위원회가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헌 의원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역사를 왜곡했다고 지적한 책이 여전히 국립중앙도서관 서고에 비치돼 아무런 제한 없이 열람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국립중앙도서관은 단순히 도서의 수집·보존 기능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 있는 자료에 대해서는 열람을 제한하는 등 자료를 책임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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