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바뀌니 성격도 달라져"…걸그룹 출신 트로트 가수, 강혜연의 두 번째 스테이지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25. 10. 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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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 베스티로 활동했던 강혜연(34)이 어느덧 트로트 무대의 주인공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이돌 시절의 반짝였던 무대와는 다르지만, 지금의 그는 관객과 눈을 맞추고 호흡하며 노래하는 소통형 가수가 돼 있었다.

최근 발표한 신곡 ‘그냥 가면 어쩌나’가 노래 교실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며 현장에서도 큰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그 변화의 증거다.

“공연장에 가면 관객분들이 따라 불러주시는 게 느껴져요. 저 스스로도 힘을 많이 얻죠.”

활발한 음악 활동과 함께 KBS1 ‘6시 내고향’ 리포터로 전국을 누비며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무대를 경험 중인 그는 인터뷰 내내 지금의 무대가 얼마나 즐겁고 자유로운지 강조했다.

아이돌과 트로트, 전혀 다른 무대의 공기

강혜연은 아이돌 활동과 트로트 활동을 비교하며 “무대가 다르면 성격까지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스티 때는 뭐든 정해져 있었어요. 안무, 표정, 카메라 동선까지. 틀리면 안 된다는 압박이 컸죠. 그런데 트로트 무대는 훨씬 자유로워요. 관객 반응에 따라 멘트도 바꾸고 춤도 즉흥적으로 바꿀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무대가 더 ‘저답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그는 이어 “트로트 무대를 하면서 어른들을 대하는 게 한결 편해졌다”며 웃었다. “아이돌 시절에는 어른 앞에서 버벅대곤 했는데, 지금은 관객분들과 편하게 농담도 하고 웃으며 소통할 수 있어요. 무대 위에서 제 성격도 같이 변한 것 같아요.”

오히려 아이돌 시절에 익숙했던 군부대가 낯설게 느껴진다며 웃기도 했다. 최근 군부대 공연을 가서 만난 장병들 앞에서 “이모” 소리가 나왔다며, 활동 연차가 쌓이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했다.

확 바뀐 창법, 다시 익힌 무대 매너

전향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건 창법”이었다면서 “가요처럼 부르면 트로트가 아니라 ‘트로트 흉내’ 같더라. 그래서 정통 트로트부터 하나하나 다시 배우려고 노력했다. 행사장에서의 멘트, 무대 제스처 같은 것도 새롭게 익혀야 했다”라고 했다.

그는 수많은 선배 가수들의 직캠을 찾아보며 멘트와 제스처를 연구했다고 했다며, 선배 가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처음엔 기계처럼 반복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서 오히려 즐기게 됐어요.”

아이돌 경험, 여전한 무기

아이돌로서의 경험은 트로트 가수 강혜연에게 있어서 최고의 강점이 됐다.

“트로트 무대에서는 대부분 앞만 보고 노래하시는데, 저는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보게 돼요. ‘역시 아이돌 출신’이라는 얘기를 듣죠. 또 아이돌 시절 리액션 훈련 덕분에 방송에서 분량이 많아지기도 해요. 대기실에서 다른 분들이 자연스럽게 잡담하거나 휴대폰을 보고 있을 때도 저는 무의식적으로 리액션을 하고 있더라고요.”

후배 아이돌들이 점점 더 ‘예인’이 돼 가고 있다고도 짚었다. 그는 “우리 때도 트레이닝의 강도가 높았지만 요즘은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훈련을 하는 것 같더라”면서 K팝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전환점이 된 ‘미스트롯2’

강혜연은 TV조선 ‘미스트롯2’ 출연을 트로트 가수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그는 “트로트 앨범을 내고 곧바로 ‘미스트롯1’에서 섭외가 왔다”라며 “그때는 전향한 지 얼마 안 됐고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했다. 나갔다가 망신만 당할 것 같고 트로트 장르 안에서는 노래로 승부를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트로트 가수들이 노래를 정말 잘 부른다. 음정, 박자 하나 어긋나는 사람이 없다. 그 어려운 행사장 환경에서도 CD를 튼 것처럼 노래를 부르시는 분들이 대다수다. 그래서 포기했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미스트롯2’까지는 놓칠 수 없었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 임했고 최종 8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처음에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마음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아서 큰 자신감을 얻었죠. 무엇보다 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셨어요. 예전에는 제 아이돌 활동에 크게 말씀 안 하셨는데, 요즘은 어디 가서든 ‘얘 트로트 가수예요’라고 먼저 자랑하실 정도예요.”

“돈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서 온 길”

트로트 전향 당시의 편견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돈 벌려고 트로트로 간 거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정말 트로트를 좋아했어요. 어릴 때부터 재미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더 진지하게 공부하고 정통 트로트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앞으로의 도전, 그리고 꿈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다시 ‘춤’을 언급했다. 또 ‘히트곡 가수’가 되고 싶단 바람도 털어놨다.

“아이돌 시절에는 늘 춤을 췄는데, 트로트 활동하면서는 율동 위주만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언젠가 춤을 본격적으로 가미한 신나는 댄스 트로트를 하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하고 싶어요. 주인공 친구 같은 감초 역할이요. 씬스틸러라면 저한테 잘 맞을 것 같거든요.”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분명했다.

“지금은 ‘트롯 다람쥐’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불리지만, 언젠가는 ‘디너쇼’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많은 레퍼토리를 가진, 오래 기억되는 가수요.”

아이돌 시절의 화려함을 지나, 이제는 무대에서 관객과 더 가까이 호흡하는 트로트 가수로 자리 잡은 강혜연. 그는 여전히 성장 중이며, 음악에 대한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 그가 꿈꾸는 ‘두 번째 스테이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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