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며느리 눈치가 보여” vs “딸 같은 우리 며느리”…고부 갈등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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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에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구박하는 장면이 나오면 "요즘 저런 집이 어디 있냐"며 혀를 찬다.
요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역학관계는 과거와 다른 것 같다.
과거 혹독하게 시집살이를 했던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딸 같이 대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며느리 눈치 보느라 힘들다" "며느리 대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시어머니들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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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에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구박하는 장면이 나오면 "요즘 저런 집이 어디 있냐"며 혀를 찬다. 요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역학관계는 과거와 다른 것 같다. 오히려 며느리 눈치를 보는 시어머니들이 늘고 있다. 과거 혹독하게 시집살이를 했던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딸 같이 대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고부 관계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고부 갈등은 세계 공통…"왜 비키니 입니?" vs "사생활 존중해주세요"
고부(시어머니와 며느리) 갈등은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달 미국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비키니 수영복을 입는 문제로 시어머니와 갈등을 빚었다는 캐나다 여성의 사연이 주목받았다. 우연히 여행 가방에서 며느리의 비키니를 본 시어머니가 "사람이 많은 해변에서 노출이 심한 옷은 삼가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가 알아서 하겠다.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대답하자, 시어머니는 "너는 예의가 없다"고 며느리를 질책했다. 남편이 중재에 나섰지만 시어머니 편만 들어 더 속상했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명절의 단골 메뉴 '고부 갈등'…이젠 시어머니가 약자?
올해도 어김없이 명절 예능 프로에서 고부 갈등이 주제로 올랐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구박하던 이야기는 예전보다 줄었다. 오히려 "며느리 눈치 보느라 힘들다" "며느리 대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시어머니들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시대의 변화를 실감한다. 며느리 구박은커녕 시어머니가 '약자'가 된 느낌이다. 분가한 아들 집도 함부로 못 가고 며느리와 통화 후 방문 일정을 잡아야 한다. 시아버지인 남편도 며느리 편만 들어 '내 편'이 사라진 느낌이라고 했다.
며느리가 시부모 간병했는데…"이젠 딸이 부모 돌보는 시대"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노부모 간병을 주로 하는 사람이 2011년에는 배우자-며느리-아들-딸 순이었다. 며느리가 시부모를 주로 간병한 것이다. 하지만 2020년에는 배우자-딸-아들-며느리 순으로 바뀌었다. 10년 사이 며느리 대신에 딸이 주도적으로 부모를 간병하는 시대가 됐다. 시댁과 떨어져 사는 분가가 대세인데다 손주들도 친가보다는 외가와 더 가깝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긴밀하게 소통해야…"이런 방식 어때요?"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어도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 시어머니에게 며느리가 불편한 존재가 되면 곤란하다. 시어머니의 취미나 관심사를 미리 알아보고, 일부러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드라마, 트로트 가수, 음식 등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대화를 이어가면 서로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시어머니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듣고, 예의 바르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어머니의 인생 경험과 가치관, 생활 방식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어머니, 예전에 고생하셨네요. 저도 어머니의 지혜를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시어머니도 신세대 며느리를 이해하고 감싸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자주 공유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다. 고부 관계가 좋으면 집안 전체가 평안하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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