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시한폭탄" 故강수연도 돌연사…'이런 사람'은 위험 4배↑

조현준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가족 중에 뇌동맥류가 있으면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약 4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발병 자체를 예방할 수는 없기에 가족 중에 뇌동맥류 환자가 있거나 본인이 흡연자, 고혈압 등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건강검진 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뇌동맥류가 위험한 건 파열되기 전 대부분이 '무증상'이라는 점 때문이다. 일단 파열되고 나서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두통' '벼락이 친 것 같은 통증' 등을 경험한다. 시야 이상이나 시력 저하, 감각저하, 어지럼증, 두통 등 압박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조현준 교수는 "이유 없이 구역질이 나거나 구토,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동반되거나 심한 경우 두개골 내의 압력이 올라가 마비, 의식소실, 발작 등도 나타날 수 있다"며 "뇌동맥류 파열 환자의 약 30%가 사망하고 생존자 절반에서는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발생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동맥류는 머리를 열고 부풀어 오른 혈관 부위를 클립으로 집어 치료하는 '클립결찰술'과 1㎜ 이하의 얇은 코일을 혈관을 통해 뇌동맥류에 집어넣어 모 동맥으로의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파열을 예방하는 '코일색전술'로 치료한다.
주로 클립결찰술은 재발이나 합병증 가능성이 높은 경우, 환자가 젊은 경우, 뇌 표피에 뇌동맥류가 생겼을 경우 시행하는데 재발률이 낮지만 뇌를 열고 수술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반면 코일색전술은 클립결찰술에 비해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고령 환자에게 많이 시행되지만,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뇌동맥류의 진단·치료에 기존 방법의 단점을 보완한 첨단 기술이 활발히 개발·적용되고 있다. 우선 뇌동맥류 진단 및 치료 시 적용하는 뇌혈관 조영술에 대퇴동맥이 아닌 요골동맥(손목)을 활용하는 방법이 주목받는다. 조 교수는 "요골동맥을 통해 접근하면 대퇴동맥을 통한 접근과 비교해 시술 시간은 비슷하면서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며 "대퇴동맥은 시술 후 환자가 누운 상태로 2~3시간 이상 지혈이 필요하지만, 손목에는 지혈 밴드만 붙여도 되므로 시술 직후부터도 활동이 가능하다. 시술 부위 주변으로 혈종 발생 가능성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고 설명했다.
뇌동맥류 치료도 달라진다. 클립결찰술을 머리를 열지 않고 눈썹이나 관자놀이에 3㎝ 이하의 작은 구멍을 내 시행하는 '미니 개두술'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다. 코일색전술로 치료하기 어려운 뇌동맥류나 25㎜ 이상 크기의 거대뇌동맥류는 병변에 코일이 아닌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 방향을 바꿔 치료하는 '혈류 변환 스텐트 시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뇌동맥류가 혈관이 겹쳐있는 부위 등에 발생해 시술 난도가 높은 경우라면 '풍선을 통한 혈류변환 스텐트 시술'을 시행한다. 풍선과 스텐트 시술을 동시에 진행해 난도가 높지만 보다 정교한 시술이 가능하고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혈관이 갈라지는 지점에 발생하는 분지형 뇌동맥류는 경부가 넓어 코일색전술만으로는 부족한데, 이런 경우에는 와이어를 촘촘하게 엮은 금속망인 'WEB(Woven EndoBridge)'이라는 기구를 뇌동맥류 안에 채워 넣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
흡연은 동맥류의 재발과 성장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금연하고 혈압을 급격히 올리는 음주도 삼가야 한다. 조현준 교수는 "고혈압은 재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철저히 조절하고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을 관리해 혈관질환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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